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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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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경기 침체에도 설비투자에 8조원 쏟아부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6 14:56

올해 3분기 누적 투자 8조원 이상...미국 IRA로 북미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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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3사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해외 생산공장 증설을 비롯한 설비·장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배터리 3사의 투자금액은 누적 8조원에 달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북미 생산능력 확보 필요성도 투자에 불을 댕긴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4조1358억원, 삼성SDI는 1조6521억원, SK온은 2조3009억원을 설비 투자로 집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등 주요 신규 생산능력 증설에 투자를 쏟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95% 증가한 약 4조1358억원을 집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시설투자로 7조원 내외 수준을 예상한다.

삼성SDI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시설 투자는 약 1조6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6.38%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유럽 헝가리 공장을 비롯한 해외 주요 생산거점에 대한 시설 투자가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수요에 맞춰 시설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기조에 따라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근 ‘젠5(Gen.5)’를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삼성SDI도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약 2조3009억원 규모를 시설투자에 쏟으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합작 공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럽, 중국에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으로는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가 꼽힌다. 특히 중국과 유럽에 이어 막대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미국이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꺼내든 IRA 시행을 앞두고 북미에 배터리 투자가 쏠리고 있다. 업계는 현재 100기가와트시(GWh) 이하인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300GWh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연간 생산 능력을 540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연산 약 300GWh에 달하는 증설 투자에 약 20조원을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온 역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9조2614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13조원 이상을 더 쏟아부어야 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IRA 이후 북미 지역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협력이 확대되면서 북미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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