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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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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서울항’ 조성…동북아 관광허브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4 16:12

서울시,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 본격화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내년 정기운항 추진



중국 칭다오·상하이 등 오가는 선박 건조 기준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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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항 개념도. 서울시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오는 2026년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외국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한강의 물길을 관광 자원화하고자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화하고 2026년까지 여의도에 서울항을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서해뱃길 사업은 지난 2010년 지역관리무역항으로 지정된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기능을 갖춘 서울항을 만들어 한강에서 서해, 동북아시아를 잇는 서해뱃길의 활용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0년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서울항 조성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는 김포에서 용산까지 대형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는 뱃길을 만들어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다는 구상이었다. 용산과 여의도 두 곳에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2012년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해당 사업은 백지화됐다가 다시 추진하는 서해뱃길 사업은 크게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로 올해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유람선 시범 운항을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정기운항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9월 1000t급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 수심을 3.5m로 확보한 바 있다.

내년에는 정기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000t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게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키로 했다. 시는 90m 이상 선착장이 확보되면 회항하던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어 관광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단계는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인 서울항을 만들고 2026년부터 가동하는 절차다. 서울항이 조성되면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추후 세관·출입국·검역(CIQ) 기능을 도입해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항이 완성되면 여의도 선착장은 국내선 용도로 활용하거나 선착장이 필요한 한강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민간자본을 활용해 터미널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도입한다. 사업성을 높이도록 복합문화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국제회의장, 수상호텔 등을 조성하고 노을전망대 등 관광자원이 확보되고 면세점, 보세창고 등도 조성하게 된다.

시는 내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구성하기로 했다. 유람선이 다닐 때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검토한다. 서울항 조성과 연계해 한강의 수심, 교량의 높이, 교각의 간격 등에 맞는 한강 맞춤형 선박의 최대 제원을 산정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한강에서 서해를 거쳐 중국 칭다오, 상하이 등 국내외 관광지를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선박을 민간에서 건조할 수 있게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시는 폭 20m 이내, 수면에서 높이 10m 이내, 흘수(배가 물 위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 4.5m 이내, 길이 130m 이내의 크기로 약 5000t 규모 선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서울항에서 한강변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수상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서울항과 연결한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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