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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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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삼총사', 미용수요 회복에 최고 실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3 15:18

휴젤·메디톡스·대웅제약, 3분기 일제히 역대급 실적 행진
美FDA 허가, 치료용 톡신 개발 호재로 4분기도 '장밋빛'

보툴리눔 톡신

▲대웅제약 본사(왼쪽부터), 메디톡스 서울사무소, 휴젤 강원 춘천 거두공장 전경.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휴젤,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 국내 ‘보툴리눔 톡신 3총사’가 일상회복에 힘입어 나란히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4분기와 내년 전망도 ‘장밋빛’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707억원, 영업이익 248억원, 당기순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0%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8.3% 늘었다.

3분기 호실적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같은 미용분야 대표제품인 히알루론산(HA) 필러 ‘더채움’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보툴렉스와 더채움은 일상회복과 엔데믹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봉쇄령 완화에 힘입어 의료·미용 수요가 회복돼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고, 브라질 등 남미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59% 증가했다.

더채움은 영국,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시장에서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3분기에 처음 중국 선적이 이뤄지기도 했다.

휴젤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툴렉스와 더채움은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글로벌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에서는 올해 중에 보툴렉스 허가가 기대되고 미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보툴렉스의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기대된다.

메디톡스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에 매출 53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일시적 수익이 반영됐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메디톡스가 분기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 사태 직전인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11분기만에 처음이다.

메디톡스 역시 일상회복으로 톡신 제제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동시에 신제품인 ‘코어톡스’의 시장점유율 확대, HA 필러 ‘뉴라미스’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국,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임상 3상 데이터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미국 허가 신청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역시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역대 최초 분기 매출 3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3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301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3.7%, 26.7% 성장했다.

여기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등 전문의약품의 매출 성장이 주효했지만 나보타가 전년동기 대비 93.3% 증가한 40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도 한 몫 했다. 나보타는 올해 3분기만에 1∼3분기 누적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특히 나보타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30.2% 성장한 326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 중남미 시장에서 두루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펙수클루와 나보타가 주도한 첫 분기 매출 3000억원 돌파라 의미가 크다"며 "올해 중에 독일, 오스트리아 등으로 나보타 수출을 확대하고 현지 의료진 대상 마케팅 등 나보타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지난해 8조원에서 오는 2026년 12조원, 2030년 2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국내 업체들이 단순 미용을 넘어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등 치료용 톡신 제제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만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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