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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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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믿을맨’ 전장 사업...시장 공략 속도 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3 14:23

삼성 ‘하만’ LG ‘VS’ 모두 역대급 실적

차량 전동화 가속화로 성장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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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오래전부터 미래 먹거리로 키워온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TV 및 가전제품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부진한 가운데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며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완성차 수요 회복세와 함께 중장기적인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기술 고도화에 따라 이러한 흐름은 더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전장 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웠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이 경기 침체로 부진한 판매를 올리고 이에 따라 전자기기에 탑재하는 반도체까지 실적 내림세를 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호실적이다.

삼성전자 전장사업을 맡은 자회사 하만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3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51%, 106% 성장했다. 하만은 소비자용 오디오와 함께 차량에 탑재하는 커넥티드카 기술과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 공간),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텔레매틱스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인수한 이후 전장 분야에서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왔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뒤 기존 오디오에서 전장사업으로 체질개선을 이루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수 직후인 2017년 6조560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0조700억원으로 매출은 지속 늘었다. 하지만 2020년 인수 이후 최저인 영업이익 555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은 부진했다. 여기에 완성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에 직면하자 부품 업체인 하만도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하만이 성장세에 돌입한 배경으로는 최근 완성차 중심 부품 수요 증가가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기술 및 솔루션에 대한 탄탄한 수요 가운데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증가하며 하만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점유율은 24.7%로 선두다. 업계는 앞으로 디지털 콕핏 시장이 10년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도 올해 3분기 전장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고 영어빙익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회사는 사업 시작 후 9년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까지 수주 잔고 역시 8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전장 분야에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받아온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고급화, 우량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전동화 흐름이 거세지면서 전장은 스마트폰에 이어 다양한 전자 부품이 있어야 하는 대형 수요처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기회가 있는 만큼 추가적인 투자와 인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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