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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 맞수’ GS25·CU의 모기업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3분기 수익성에서 희비가 갈렸다.
BGF리테일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세를 이어간 반면에 GS리테일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달리 감소한 것이다.
BGF리테일은 주력 사업인 편의점 매출이 99%이상실적에 잡히지만,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 호텔, 홈쇼핑 등 여러 사업이 실적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GS리테일이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투자 확대로 판관비(판매 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시장에선 GS리테일이 퀵커머스(즉시배송) 등 사업 영역 확대로 투자를 늘려온 만큼 수익성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 ‘편의점 집중’ BGF·‘투자 늘린’ GS 실적 희비
9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GS리테일과 BGF리테일 편의점 사업은 모두 신장세를 유지했다.
BGF리테일의 매출액은 2조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영업이익이 31.7% 증가한 915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도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이 2조832억원으로 8.2%,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0.9% 늘었다.
그러나, 전체 실적기준으로 살펴보면 GS리테일은 3분기 매출은 2조9559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76억3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비교에서 16.7% 줄었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판관비 증가 요인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GS리테일 실적 자료에 따르면, 3분기 GS리테일의 판매 관리비는 6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6억원이나 증가했다.
플랫폼 BU(편의점, 수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조직 신설 및 점포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와 프레시몰 운영 인력 및 배송 관련 등 비용 증가(현재 비용 효율화로 손익 개선 진행중), 신성장 동력 사업(어바웃펫, 퀵커머스 등) 비용 및 자회사 비용 증가가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판관비 증가는 그동안 GS리테일이 늘려온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스타트업 투자 외에도 지난해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한 투자한 요기요를 통해 올해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편의점·슈퍼·배달을 한 데 모은 새로운 통합 앱 ‘우리동네GS’를 출시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GS리테일의 투자 확대가 아직은 큰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이다.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퀵커머스 시장은 현재 새벽배송 시장만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 않다. 이에 성장세에 한계가 있단 분석이다. 투자 기업의 저조한 성과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GS리테일이 앞서 투자한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최근 자금난에 결국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 HMR 육성 집중 vs 시너지 키우기…4분기엔 달라질까
반면에 BGF리테일은 4분기 HMR(가정간편식)을 집중 육성해 편의점 성장세를 더욱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물가 인상 지속으로 편의점이 간편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 닐슨lQ에 따르면, 5조원 규모 오프라인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편의점의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의 간편식 시장점유율은 2019년 7월~2020년 6월 19.5%에서 최근(2021년 7년~22년 6월) 21.6%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은 편의점 간편식 출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간편식 신상품을 166종을 출시했는데, 앞으로도 관련 상품 약 60 여종을 더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투자 시너지 키우기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퀵커머스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채널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다만 GS리테일이 그간 플랫폼 투자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적극 늘려온 만큼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3분기까지 부진한 실적 모멘텀이 불가피할 것이지만, 4분기부터는 점진적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력 부문인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