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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인접한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은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그 뒤로 보이는 63빌딩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발표가 한강변 초고층 시대를 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고 65층까지 높여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구상한다는 계획에 서울 내 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7일 서울시가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지으면서 업계에서는 여의도를 비롯한 한강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이번 기본구상을 통해 여의도 일대는 한강변 대표 수변도시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 용적률 400%·최고 65층…여의도 대표 단지로
우선 용도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을 400%로 높이고 인접한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으로 짓고 인근 학교 변에는 중저층을 배치해 한강 조망을 위한 통경축을 확보한다. 높고 낮은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강과 가까운 위치적 이점을 살려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민·관 합동 선도모델로 추진된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한강의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와 문화시설을 갖춘 수변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문화공원에서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교도 신설한다.
지난 8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 국제금융도시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초고층 한강변 스카이라인 구상은 성공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시범아파트를 ‘여의도 국제금융도시’ 위상에 걸맞는 대표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한강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수변단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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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서울시 |
◇ 전문가들 "한강변 재건축 본격 시동 긍정적"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이번 발표가 서울 재건축 사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사업 자체가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내 재건축 추진 단지의 사업 속도 향상으로 이어질 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이번 기획안 발표는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 방향성이 바뀌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35층 층고 제한’과 박원순 전 시장의 ‘여의도 마스터플랜’ 등에 의해서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이 모두 멈춰있었는데 이러한 규제들을 하나씩 풀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도 "기존에는 한강변 스카이라인 재창조가 계획 단계에 그쳤으나 이번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아파트 중에서도 입지가 좋고 상징성이 큰 단지인 점을 감안하면 여의도 내 모든 단지가 초고층으로 추진될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기대보다 사업 속도가 너무 더디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강변 초고층 시대가 열린다는 관점에서는 한강변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추진력을 높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 사업이 지체된 탓에 시장에서 이번 발표를 이례적인 사안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주변 지역으로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범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며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통상 5년에서 2년으로 대폭 단축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그간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부침을 겪으며 장기간 표류해 왔으나, 선제적인 규제완화와 절차간소화를 통해 한강변 주거단지 재건축의 선도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이 서울시민의 주거안정과 주택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