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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로 실적 제동…4분기도 '흐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3 14:48

3분기 영업익 10.6%↓…영업이익률 8.1% 올해 최저
"보상규모 400억원, 4분기 영향 제한적…재발 방지 최우선"

아지트 포레스트(로비 1)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카카오가 3분기 광고시장 침체와 콘텐츠 매출 감소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먹통사태’로 인한 여파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 보상, 인프라 투자, 서비스 개편 연기 등은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6%나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역성장이다. 영업이익률도 8.1%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사업 부문은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로 구분되는데, 이번 실적 둔화에는 콘텐츠 부문의 부진 영향이 컸다. 콘텐츠 부문 중에서도 게임 매출이 지난해보다 36% 하락한 2961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이 기존작 역기저와 신작 운영 논란 등 풍파를 겪으며 게임은 카카오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카카오는 4분기 ‘먹통 사태’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성장은 보수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서비스 개편 일정을 늦춰서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먹통 사태’로 인한 보상 규모와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보상 규모는 4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지만, 오는 6일까지 피해 사례 접수가 완료된 후 지원 가이드라인 마련해 공유하겠다"며 "그동안 준비한 서비스 론칭 일정이 불가피하게 한 두 달 정도 일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전사적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빠르게 신뢰를 되찾아 준비해 온 변화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먹통사태는 카카오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 매출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4분기 플랫폼 매출은 성수기임에도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매출 감소, 신규 비즈니스 매출 반영 지연 등으로 성장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대형 광고주의 예산 축소도 부정적인 요소다.

이에 카카오는 ‘톡비즈’를 중심으로 광고 매출 구조를 개편하고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가장 큰 사업인 광고 사업 구조에 좀 편중이 있다. 1%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라며 "예를 들어 친구 1000명 이상 톡채널 수가 현재 5만7000개인데 이를 내년까지 30만개 이상으로 늘려 시장 악화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 체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계열사 증가 관련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 총괄(수석부사장)은 "현재 카카오 전체 계열사 중 30인 미만 소규모 회사가 80%를 차지한다"며 "제작사, 스타트업을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 수는 10개 미만"이라고 답했다. 그는 "콘텐츠 제작사 외에는 신생기업이 대부분이데, 국내 스타트업과 상생하며 동반성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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