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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선 글로벌 최강자 지위 이상 無…중국 등 견제는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2 16:12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대형 LNG·LPG선 시장 한국기업이 대부분 차지"
중국 추격에도 국내 경쟁력 저하 아냐…불확실성 대비 향후 대응 중요성 당부

일신 그린아이리스호

▲운행 중인 LNG선박.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국내 대형사들이 가스선을 중심으로 확고한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경우 시장의 80% 내외, 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선박은 시장의 절반 이상을 모두 국내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지속적으로 시장 잠식을 노리는 중국과 일본의 추격에는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한중일 3국의 선종·선형별 신조선 시장 점유율 변화 및 시사점’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가스선의 경우 대형선 시장에서 국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확고한 점유율 구축 중이다.

LNG선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호황기 중 70% 후반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LNG선 수요가 확대되고 2018년 이후 중국 수요 증가, 셰일가스 수출 증가 등으로 LNG선 시장이 더욱 커진 후에는 점유율을 80%대로 확대하는 데까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대형 LNG선 시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대형 4사 간의 경쟁시장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4사의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그 외 STX, 한진중공업 등이 과거 일부 실적을 가지고 있으나 최근 5년간 건조 실적은 없는 형편이다.

복병은 중국이다.

대형 LNG선 시장에서 국내 대형조선소들의 경쟁력이 퇴색되는 징후는 없으나 향후 중국의 점유율 확대 노력이 가속화돼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을 기점으로 세계 LNG수입량 1위로 올라선 중국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자국 운송 수요를 자국 신조선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강도 높은 지원과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의 절대적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점유율이 일부 잠식될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2018년 이후 LNG 수요증가를 주도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LNG선 운송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신조선 시장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는게 사실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시장 참여 초기부터 실적을 보유한 후동중화가 꾸준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들어 후동중화그룹의 일원인 강남조선(SCS Shipbilding)이 건조 실적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은 일본 등 해외선사 또는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넓히며 LNG선 개발과 기술력 확보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LNG선 건조 조선소의 숫자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LNG선 건조경험이 많은 미쯔비시중공업(MHI)과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꾸준한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JMU와 이마바리 계열의 조선소들이 소량의 건조실적을 보이고 있다.

대형 LPG선 시장은 한국이 대형사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절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호황기까지 중국이 참여하지 않은 채 우리나라가 60% 초반 대, 일본이 30% 후반 대의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호황기 종료 후 중국은 대형 조선소들을 중심으로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자국의 LPG 운송수요와 정부지원 등을 기반으로 에코십 붐 시기에 12척의 건조실적을 기록하며 9%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바 있다.

미국 셰일광구의 원유 생산량 증가와 LPG 생산·수출이 증가하며 신조선 수요도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점유율은 78%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불황기에 우리나라의 대형 LPG선 점유율은 51.7%로 낮아졌으나 이는 신조선 수요가 감소한 반면, 중국과 일본의 자국 발주분은 오히려 증가하며 이들 물량을 자국 조선소들이 흡수해 점유율 구도가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보고서에서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대형사들은 일부 시장에서 중국에 점유율을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경쟁력 저하에 의한 것으로는 볼 수 없으며 심각한 수준도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 저하의 의미가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나 미래의 추세는 불확실하며 앞으로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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