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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조용병 회장·진옥동 행장, 호흡 '결실'...또 손발 맞추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30 17:00

신한금융·신한은행 3분기 모두 '리딩' 차지

조용병의 원신한 덕 본 신한 올해 순익 5조 넘봐



조용병 회장 내년 3월, 진옥동 행장 12월 임기 만료

실적으로 경영성과 증명, 두 수장 3연임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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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각각 내년 3월과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3분기 신한금융은 리딩금융을 탈환했고, 진 행장의 경우 사실상 임기 중 마지막 실적 발표인 3분기 실적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연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성적표로 경영 성과를 보여준 만큼 두 수장이 또다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리딩뱅크 탈환한 신한금융…조용병 ‘비은행’ 효과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3분기에 라이벌인 KB금융그룹을 따돌리며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신한금융 4조3154억원, KB금융 4조27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신한금융이 약 3000억원 앞섰다. 3분기 순이익도 신한금융 1조5946억원, KB금융 1조2713억원으로 신한금융이 선두 자리를 지켰다.

3분기 신한금융이 선전한 것은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증권 사옥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신한금융 순이익은 3조9936억원으로 KB금융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증권 사옥 매각 이익을 반영하지 않아도 3분기에 1조272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KB금융을 앞선다. 신한금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2분기부터 분기 기준으로 KB금융을 조금씩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조용병 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조 회장의 입지는 더욱 굳어진 분위기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단행했고, ‘원신한’ 전략을 펴면서 그룹의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신탁, 오렌지라이프, 네오플럭스, 신한BNP자산운용 100% 지분 매입,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최종 인수 등으로 그룹의 약했던 부분을 보강해 현재 완전한 금융그룹으로 모습을 완성시켰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3분기 기준 43%로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높다. 신한금융은 2017년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으나 비은행 보강을 통해 2018~2019년 리딩금융을 탈환했고 2020년과 지난해는 다시 KB금융에서 리딩금융을 내줬다. 올해는 신한금융이 역대 최대의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다시 리딩금융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조 회장이 성적표로 경영 성과를 보여줬기에 내년 3월 3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앞서 조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리스크도 털어냈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그룹 시너지 강화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7월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손보업계 시장에서 초석을 다져야 하는 단계로, 그룹사 경쟁력 강화가 모두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조 회장은 지난 9월 창립 21주년 기념사에서 "압도적인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언급하며 모든 그룹사가 각자 영역에서 일류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한금융이 올해 리딩금융을 탈환하더라도 KB금융이 또 다시 따라올 수 있는 만큼 안심하기도 어렵다. 비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진옥동 행장 3연임 가능성…부회장직 신설은 "예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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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신한금융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신한은행의 진옥동 행장도 올해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한은행 또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3분기 은행별 누적 순이익을 보면 신한은행 2조5925억원, 국민은행의 2조5506억원, 우리은행 2조3735억원, 하나은행 2조243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2분기까지 국민은행이 앞섰으나 3분기에 신한은행이 앞질렀다. 3분기 순이익은 신한은행 9094억원, 하나은행 8702억원, KB국민은행 8242억원, 우리은행 8230억원 순이다.

진 행장은 2019년 3월 취임한 후 고객 중심을 강조하면서 영업 문화에 변화를 시도했다. 은행권이 사모펀드 사태로 뒤숭숭하던 분위기였던 당시 은행 직원들의 과당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같이 성장 평가제도’, ‘목표 달성률 평가’ 등을 도입했다. 또 디지털 부문에 공을 들이면서 신한은행의 디지털 실험을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배달 앱 ‘땡겨요’와 이달 새로 출시된 신한은행 ‘뉴 쏠’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관영업에서 좋은 결과를 낸 점도 주요 성과다. 올해 서울시금고 1금고를 수성한 데 이어 2금고도 차지하면서 무엇보다 상징성이 큰 서울시 금고경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여기에 인천시금고도 수성하며 대규모 기관 자금 유치에 성공했고 다른 은행에 비해 조달금리를 줄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진 행장은 2020년 말 이례적으로 2년 연임에 성공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서 그룹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진 행장이 4년 임기를 수행한 만큼 신한금융이 부회장직을 신설해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3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어 또 다시 연임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에서 아직 진 행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거론되지 않는 것 같다"며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진 행장과 한번 더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룹 내 부회장직 업무가 애매해지는 부분이 있어 신한금융이 부회장직을 신설하기에는 고민이 클 것"이라며 "진 행장의 부회장직 이동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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