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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실적 감소 현실화…국민·하나 ‘고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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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맹점.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우려와 같이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 관리 방안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741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085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익은 3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41억원)보다 5.8%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매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금리나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영세·중소 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은 종전 0.8~1.6%에서 0.5~1.5%로 낮아졌다.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은 전체 300만여 가맹점의 약 96% 수준이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1990억원) 대비 16.8%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매출이 늘긴 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한 만큼 4분기에는 자동차금융을 통한 수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올 3분기 1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02%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5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87억원) 보다 9.1%(409억원) 증가하며 업계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할부금융·리스 등 비카드 부문의 영업수익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의 성장과 신용판매 매출액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과 상품 체계 재정립,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해 회원 수와 1인당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한 영향"이라면서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의 상승과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카드 승인관련 비용 등의 증가 추세에서도 판매관리비용률은 전년 동기대비 하락하는 등 내실경영 기조에 따른 지속적인 비용효율화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도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익이 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175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조달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용판매(신판) 매출 증대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금융매출 확대로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는 금리 상승 추세가 꺾이기 힘든 만큼 조달금리 상승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금리보다 시장에서의 조달 금리가 높은 만큼 여전채 차환에 필요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올해 3분기까지 지급한 이자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는 생각했던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4분기 실적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면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실적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었던 만큼 금리 상승에 리스크 관리 방안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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