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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 본세션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글로벌 백신산업에서 위상을 한껏 올리고 있는 K-제약바이오가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보급’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국가’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주최하는 ‘2022 세계 바이오 서밋’의 대표 이벤트 중 하나인 ‘서울선언문’ 선포식이 열렸다.
이 선포식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바이오 분야의 혁신을 중심으로 글로벌 역량 결집 방안을 논의하는 세계 바이오 서밋은 앞으로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와 같은 감염병 대응체계 개발을 촉진하고 모두의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유기적인 국제 공조를 지향한다는 내용의 ‘서울선언문’을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지를 받아 선포한다"고 밝혔다.
25일 개막해 이틀간 열린 ‘세계 바이오 서밋’은 각국 보건부 장관, 백신·바이오기업 CEO, 국제기구 수장 등 글로벌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략을 공유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올해 처음 개최돼 향후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25일 열린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나이지리아 대통령 등이 직접 참석했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미국 보건부장관 등이 온라인으로 참가해 이 행사를 ‘바이오 산업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려는 우리 정부와 WHO의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이 행사는 코로나19 백신 등 감염병 대응 의약품이 선진국을 넘어 중저소득국가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평등하게 보급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국제 연대를 강화하는데 무게중심을 뒀다.
윤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보건의료분야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리겠다"며 "국내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필요한 국가에 제공하는 등 글로벌 보건체계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등장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백신과 치료제 등이 개발됐지만 이런 수단을 누구나 평등하게 이용할 수 없었다"며 "이는 팬데믹에 대한 전세계적 대응을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조규홍 장관 역시 "한국은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서 중저소득국가의 백신 개발과 생산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며 "WHO의 주요 협력국가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개막 행사에 이어 26일 본세션 행사는 이러한 행사 취지와 ‘서울선언문’의 비전을 이행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백신 바이오의약품 규제 혁신’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전’ 등에 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불평등이 부각됐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각국 정부가 전세계적 감염병에 대응하려면 진단기기, 백신 등 보건 의료의 평등성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 정도로 미미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mRNA 백신기술을 보유한 미국 등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한 세계 3개 국가(미국, 영국, 한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국제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WHO가 선정한 세계 유일의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국가로서 중저소득국 국가의 바이오인력 교육훈련에 관한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정부 기조에 부응해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은 백신의 중저소득국 보급과 현지 바이오인력 교육훈련에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냉장 유통·보관이 가능한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백신인 만큼 냉동보관 시설이 부족한 중저소득국에 중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지난 7월 베트남, 이집트 등 중저소득국 25개국 120명의 바이오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기본교육’을 진행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세계 백신·바이오 의제를 선도하고 문화 한류와 더불어 바이오 헬스 한류를 조성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