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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4분기 기업대출 문턱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6 14:00
대출태도지수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국내 은행들은 대출건전성 관리 필요성과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으로 4분기에도 기업대출의 문턱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13으로 전분기 대비 7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5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국내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출태도, 신용위험과 대출 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다는 의미며 음(-)이면 반대를 뜻한다.

즉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13)가 양(+)으로 나타난 만큼 전반적으로는 대출 태도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단 차주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3으로 분석돼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계주택은 3분기 8에서 4분기 17로, 가계일반은 6에서 19로 각각 높아져 은행들이 완화적인 태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로 인한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일반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가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은행들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9로, 전분기 대비 8포인트 높아져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분기(42)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7, 중소기업은 31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씩 올랐다.

가계 신용위험은 4분기 42로 9포인트 높아졌다. 2020년 2분기(40)를 넘어서는 수치로, 2003년 3분기(44)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다.

한은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일부 취약차주 상환 능력 저하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6으로 전분기 대비 4포인트 개선됐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주택(-17)과 가계일반(-14)의 대출수요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6)과 중소기업(3)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와 회사채 발생시장 위축 지속 등으로 모두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상호저축은행(-32), 상호금융종합(-38), 신용카드(-25), 생명보험(-20) 모두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기관 차주 신용위험은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 우려에 따라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상호저축은행 차주 신용위험지수는 4분기 34로, 전분기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4분기(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호금융조합(40), 생명보험(34)도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부동산 등 담보가치 하락이 신용위험 증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단 비은행금융기관 서베이는 지난해 3분기 표본 개편이 있었던 만큼 시계열 비교는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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