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SDI는 26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 실적이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경기 용인 삼성SDI 본사. |
삼성SDI는 26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 실적이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05%, 51.51% 증가했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3.23% 늘었고 영업이익은 31.90% 확대됐다.
삼성SDI가 한 분기에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어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미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추월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원소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도 높은 수익률을 지켜낸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3분기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0.0%를 기록했다. 삼성SDI가 추진하는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 전략에 따른 성과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에서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4조83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6.4%,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8.7% 늘었다. 영업이익은 48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2%, 전분기 대비 98.0% 증가했다.
![]() |
전자재료 부문은 전분기와 비교해 전방 수요 약세로 매출과 수익이 줄었다. 매출은 5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전분기 대비 2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전분기 대비는 55.9% 감소했다.
TV 등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했으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신규 플랫폼향 공급 개시와 반도체 소재 매출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중대형 전지는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전망된다. ‘젠5(Gen.5)’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젠6(Gen.6)’ 배터리와 46파이(Φ) 등 차세대 플랫폼 수주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ESS 전지는 미주향 전력용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삼성SDI는 보고 있다.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는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수요 둔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정보기술(IT)용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 신제품 진입이 기대된다.
전자재료는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OLED 소재는 신규 플랫폼향 제품 양산으로 판매가 늘고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 증설 효과로 인해 견조한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와 더불어 내년 신제품 TV 출시 효과에 따른 수요 증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OLED용 편광필름 공급 추진 등을 통해 매출과 손익이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에서 충당하는 ‘RE100’에 가입하고 이달에는 ‘친환경경영’을 발표하기도 했다. 온실가스 저감 등 ‘기후 변화 대응’과 친환경 생태계 선도를 위한 ‘자원 순환’ 활동이라는 주제 아래 8대 세부 과제를 선정한 환경경영 전략 과제도 소개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을 통해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 회수를 늘리고 업무용 차량을 모두 무공해차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세부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추가 과제도 지속 발굴해 ESG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원소재가 상승, 시장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삼성SDI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준 결과"라며, "2030년 글로벌 톱티어(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3대 경영 방침인 △ 초격차 기술 경쟁력 △ 최고의 품질 △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실행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친환경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