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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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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열리나…이건희 2주기 추모식, 가족·사장단 참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5 14:59

지난해와 달리 약 300여 명 참석...회장 취임 임박했다는 분석



이사회 승인 후 내달 승진 가능성...사법리스크·사회 평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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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이 25일 열렸다. 가족들만 참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 등 수백 명이 차례대로 선영을 찾았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 ‘포스트 이건희’ 2주년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와 관련한 내용은 따로 없었다. 다만, 이번 자리에 삼성 사장단이 대거 참석한 만큼,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추도식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 수원 이목동에 자리한 가족 선영에서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사위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과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여명도 차례대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후 이 부회장이 사장단 60여명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 임직원은 사내 온라인망에 올라온 이 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하며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영상은 신경영 강연과 연설문 등 이 회장 육성을 담았으며 그를 회상하는 원로 경영인과 외부 인사 목소리도 전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추모식에서도 별도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1주기 당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간의 기대와 달리 이 부회장은 이번 추모식에서 어떠한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재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이 다음 달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전후로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에 힘을 주고 있다. 아울러 ‘뉴삼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내다보는 눈치다.

이에 오는 27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도 다뤄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창립기념일(11월 1일)을 회장 취임 ‘디데이’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각에선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반도체 시장 침체와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변수 등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조속히 회장직에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만 TSMC와 파운드리(수탁생산) 격차를 좁히기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사법 리스크와 사회적 평가 등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등 혐의로 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이사로 올리지 않은 미등기임원이면서 회장에 취임하는 모양새가 책임 경영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4년 5월 이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후 이 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회장 승진 필요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회장 승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총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린 것"이라며 "다만 승진을 두고 막판 고심이 깊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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