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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서울숲 카페거리에 조성된 동화약품 활명수 팝업스토어 ‘활명수 1897’ 전경. 사진=김철훈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화약품이 이례적으로 일반의약품을 위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제약과 유통업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동화약품은 액상소화제 일반의약품이자 국내 최장수약품인 ‘활명수’의 출시 1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동구 서울숲 카페거리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제약사가 의약품을 테마로 팝업스토어를 출점시킨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동화약품은 국내 최초 근대식 신약이자 현존 최장수 의약품인 활명수의 위상을 대중들에게 홍보함으로써 역사성과 친근성을 더 강조하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성수동의 활명수 팝업스토어 ‘활명수 1897’은 서울숲 카페거리 중에서도 메인거리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평일 낮임에도 학생, 연인단위 방문객들로 북적대는 모습이었다.
활명수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오픈 첫날인 어제(19일) 하루에만 500명 이상이 방문했고 오늘도 그 이상의 방문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활명수 팝업스토어는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입구 앞 첫 번째 공간에서는 1897년 활명수 탄생의 역사를 활명수 초기 제품, 포스터, 그래픽 동영상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왕이 복용하던 약’이었던 만큼 어좌(왕의 의자)를 갖춰놓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두번째 공간 ‘동화약방’에는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의 과거 제품들이 전시됐고 세 번째 ‘활명수 NOW’ 존에는 125년 활명수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 변천사가 포스터, CF 동영상 형태로 전시됐다.
야외 테라스에 조성한 ‘활명수 포토존’에서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무료로 출력해 주는 사진인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마지막 ‘활명수 쇼 룸’에서는 지난해 ‘휠라’, 올해 ‘스탠리’ 등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해 출시한 활명수 기념판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했다.
동화약품은 다음달 10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며 이 기간 중에 올해 새로 출시할 예정인 125주년 기념판 ‘활명수 1897’ 제품의 라벨 디자인도 첫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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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서울숲 카페거리에 조성된 동화약품 활명수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이 굿즈 전시공간 입구에 서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1897년 9월 조선 궁중 선전관(경호원) 노천 민병호가 개발한 활명수는 당시 동의보감에도 없는 궁중 비방에 서양의 생약 지식을 더해 만들어진 의약품으로, 의약품은 물론 국내 전체 산업 통틀어 최초의 브랜드 상품이자 최장수 브랜드이다. 지금까지 89억병이 판매됐고 우리 국민 99%가 ‘활명수’을 알고 있다.
독립운동 자금으로도 활용됐던 활명수는 지금도 액상소화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매출 700억원을 돌파한 71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화약품 전체 매출액에서 활명수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22%가 넘는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의약품인 만큼 식음료, 패션 제품에 비해 팝업스토어 운영에 제약이 많지만 3세기에 걸쳐 이어져 온 활명수의 역사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