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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통신장비 美 점유율 2018년 49.2%→올해 상반기 19%"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3 14:35

무협 "美 제재로 영향···글로벌 점유율도 하향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제재 조치 시행 이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미국 주도의 新통상체제와 통신(5G)산업’ 보고서를 내고 중국 업체의 미국 내 점유율이 2018년 49.2%에서 올해 상반기 19%로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지난 몇 년 간 미국은 ‘공급망, 동맹, 안보’의 관점에서 자국 산업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산업분야가 바로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미국은 4차 산업혁명 인프라 확보와 감청 등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5G 산업에서 전방위적인 제재 조치를 가했다. 그 핵심 대상은 중국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다.

2019년도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대중 제재와 국제공조는 중국의 통신장비 의존도 일부 감소,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대 화웨이 반도체 수출금지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현재까지 미국의 제재가 우리 기업들에게 뚜렷한 반사이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으나, 향후 해외진출 기회는 커질 전망이다.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급감의 반사이익은 샤오미, 오포 등 타 중국기업과 애플에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제조사별 2019년과 작년 세계 점유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샤오미가 9.2%에서 14.1%로, 오포가 8.3%에서 9.9%로, 비보가 3% 미만에서 9.5%로, 애플이 13.9%에서 17.4%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1.6%에서 20.1%로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통신장비 수출은 2015년 13억7000만달러 규모에서 2019년 7억7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후 다시 증가하며 2021년 10억달러선까지 회복했다.

국내 통신장비 1차 대형 벤더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디시네트워크, 컴캐스트) 뿐만 아니라 인도(에어텔), 캐나다(텔러스, 새스크텔), 뉴질랜드(스파크), 영국(보다폰) 등 국가로부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이후에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에릭슨, 노키아 등 해외 대형 벤더들이 중국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에 납품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 통신사로 직접 납품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통상(通常)적이지 않은 통상(通商)질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통신(5G) 분야도 그 중 하나"라며 "우리 기업이 실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신장비·부품의 수출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경쟁우위 요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패권 확보를 위한 통상질서 재편 움직임이 앞으로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핵심 첨단산업 분야에서 벌어질 통상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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