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Fierce Fharma.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인천 송도 4공장을 이르면 11일부터 부분 가동한다.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착공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인 송도 4공장의 가동 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이르면 11일 첫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4공장을 방문해 가동에 들어가는 생산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0일 "기존에 발표한 대로 10월 중 부분가동 개시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가동 시점을 밝히는 것은 경영진의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송도 4공장은 완전 가동시 총 25만6000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합쳐 총 62만L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4공장 가동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생산용량 30%를 차지해 스위스 ‘론자’를 제치고 생산용량 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제약사 5곳과 선수주 계약을 체결해 7개 제품을 4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하는 등 가동 전부터 생산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삼성그룹도 바이오 의약품을 제2의 반도체로 점찍고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앞서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Fierce Pharma)’는 지난 6일(현지시간)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가동을 계기로 ‘더 넓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존 림 사장은 인터뷰에서 "한국 밖으로 성장해 가기 위한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 때가 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에) 단독으로 공장을 건설하거나 인수를 통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림 사장은 4공장을 한국에 지은 배경으로 "미국에서는 한국에서만큼 이렇게 2년만에 빨리 생산시설을 지을 수 없다"고 설명하며, "미국에서도 이미 워싱턴,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 여러 주(州)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미국 진출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업계는 존 림 사장이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 등으로 CDMO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임을 내비친 것은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의 대응조치 차원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