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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GC녹십자 대표(오른쪽 세번째)와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왼쪽 여덟번째) 등 GC녹십자그룹 관계자들이 5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갖고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GC녹십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창립 55주년을 맞은 GC녹십자가 주력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와 차별화된 건강기능식품 등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10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허일섭 녹십자홀딩스(GC) 회장은 "창립 이래 만들기 힘들지만 꼭 필요한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도전과 헌신의 반세기를 걸어왔다"며 "미래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이 되기 위한 그레이트 챌린지(위대한 도전)를 펼쳐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허 회장과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고, 12개 계열사와 전국 사업장 임직원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우수 임직원 ‘녹십자대장’ 수여식 등이 치러졌다.
지난 1967년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이 창립한 녹십자는 사명에서 보듯이 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혈액을 분획제조한 혈액제제를 주력사업으로 해왔다. 1970년대 전량 수입하던 혈액제제 ‘알부민’을 국산화했고 1980년대에는 세계 최초 유행성출혈열(한타바이러스증후군) 예방백신 ‘한타박스’, 세계 두 번째 수두백신 ‘수두박스’ 등을 개발했다. 현재 글로벌 톱5 혈액제제 기업이자 글로벌 독감백신 강자로 평가받는다.
2018년 사명을 녹십자에서 GC녹십자로 변경한 GC녹십자그룹은 2015년 주력계열사인 GC녹십자에 창업주 3세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면서 사업다각화 등 외적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 내적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8402억원의 매출과 5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4%, 241.0% 급증했다. 부문별로도 알부민 등 혈액제제 34.2%, 독감·수두 등 백신제제 17.3%, 간염치료제 등 처방의약품 30.2%, 제놀 등 일반의약품과 소비자헬스케어 13.5%로 고르게 구성돼 모두 순성장했다.
GC녹십자는 허일섭 회장이 창립기념식에서 언급한 ‘만들기 힘들지만 꼭 필요한 의약품’ 중 하나인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희귀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을 2배 이상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독감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 중이며 미국 시애틀 현지법인 ‘큐레보’를 통해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 중이다.
특히, GC녹십자그룹은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분야인 ‘디지털 헬스케어’와 ‘건강기능식품’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혈우병 환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혈액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의료진이 적절한 투약 용량을 결정하도록 해주는 개인맞춤형 소프트웨어 ‘왑스-헤모’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GC녹십자웰빙은 최근 국내 최초로 출시한 호흡기 특허 유산균을 비롯해 염증성 장질환 예방 유산균, 병의원 전용 엠플형 건강기능식품 등 개인 맞춤형 건기식과 이너뷰티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GC녹십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2.7%, 33.4% 증가한 1조7330억원과 9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투명함에도 독감백신 등 의약품과 소비자헬스케어 모두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