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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3사(한화시스템·㈜한화·한화디펜스)가 지난 21~25일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DX KOREA 2022)’에 참가해 AI·로봇·레이저 등 차세대 무기체계를 대거 선보였다. 사진은 한화시스템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전시 현장. /한화시스템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방위산업에 집중한 그룹의 전략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한화의 대우조선 M&A가 방산을 주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시너지까지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방산을 인수하는 것으로 안으로는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서 막강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통매각 하기로 했다.
업계는 한화그룹이 약 2조원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했을 당시(6조원)보다도 몸값이 떨어진 상태지만 대우조선해양 부채가 10조원에 달하는데다가 금융비용만 매년 수천억원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인수 자금 여력은 충분하지만 인수후 정상화에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매각 방식은 사업 분할 없이 통째로 매각하는 ‘통매각’ 방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은 크게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다. 그간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진통을 겪었던 데엔 회사의 몸집 자체가 크다 보니 일괄 매각이 쉽지 않다는 이유가 컸다. 이에 일각에선 방산에 속하는 특수선 부문은 국내 기업이 인수하고 상선 부문만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방위사업법에 따라 외국업체의 국내 방산업체 인수는 승인 절차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수선과 상선을 분리하면 효율성이 떨어져 실현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분리매각의 경우 노조 반발이 거센 것도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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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실제로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대대적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화는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7월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화 방산부문 계열사를 결합해 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선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됐을 때,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한화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방산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해양 방산시스템까지 고루 갖추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한화의 M&A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