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준현

kjh123@ekn.kr

김준현기자 기사모음




대전 SRT 탈선 선로, ‘평면성 틀림’ 등 이미 14회 보수 지적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5 11:50

박상혁 의원 “교통안전공단 검사 결과 적절 보수 없었다”



코레일 “폭염과 구조적 원인 때문…유지보수와 관련없어”

2022092501000919400041441

▲대전조차장역 인근 SRT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 7월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고속철도(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한 것과 관련해 여러 차례 보수 지적이 있었음에도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및 SR 철도안전관리체계 수시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7월1일 경부선 대전조차장역 인근 SRT 열차 탈선의 원인은 레일 온도 상승으로 인한 선로 변형으로 추정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궤도 방향이 틀어지면서 열차가 탈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수시 점검 결과, 사고가 발생한 선로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월 1회 시행한 궤도검측차점검에서 ‘평면성 틀림’ 등이 검측돼 14회나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해당 선로는 기존 선로와 고속전용선을 잇는 ‘중계 레일’ 구간이어서 구조적으로 사고에 취약했던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속전용선은 레일 1m당 중량이 60㎏이지만, 중계 레일 구간은 1m당 50㎏에 불과하다.

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 내부 전산시스템에 입력된 선로작업 내용을 확인한 결과 유지·보수 작업이 적절히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이 선로 유지관리 기준의 부적합 사항 발생 시 신속한 시정 조치를 해야 하지만, 선로 유지관리에 미흡했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코레일은 "궤도검측차 보수 지적 14회 중 7회 보수를 시행했다"며 "구조적으로 취약한 중계레일 부설로 인해 반복 틀림이 발생했지만, 열차 안전 운행에는 영향이 없었던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코레일은 "이번 궤도이탈은 폭염 및 선로의 구조적(중계 레일)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며 "유지·보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구조적 취약성 해소를 위해 50㎏/m인 중계 레일 구간 70곳을 고속전용선에 적합한 60㎏/m 선로로 교체할 방침이다. 선로의 미흡한 관리와 더불어 선행 열차가 이상을 감지했음에도 후행 열차의 주의 운전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

선행 열차 기장은 대전조차장역 구내 운행 중 차량 좌우 충격을 감지하고 이를 역에 통보했지만, 사고가 난 후행 열차는 주의 운전 지시를 받지 못했다.

SRT 탈선 사고 당시 기장과 역 관계자 간의 무선 통신 녹취록에 따르면 선행 열차 기장은 대전조차장역 측에 "우리가 출발 나오는데 거기 좌우 충격이 살짝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지만, 후속 열차에는 어떠한 통보도 이뤄지지 않았다. kjh123@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