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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LPG차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은 LPG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LPG차량. |
19일 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반면, LPG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은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26개국의 올해 상반기 승용차 판매량은 총 460만8205대로 전년 동기 판매량 536만1371대보다 14% 감소했다. 이탈리아 -22.7%, 프랑스 -16.3%, 독일 -11%, 스페인 -10.7% 등 유럽연합 4대 자동차 시장에서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자동차 부품 공급망 문제에 따른 생산량 제한 등이 판매량 감소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체적인 차량 판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LPG, E85(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은 총 13만2610대로 전년 동기 판매량 10만5480대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이탈리아 5만9568대, 프랑스 3만2084대, 독일 7669대, 스페인 7384대가 판매되며 유럽시장 전체 판매량을 주도했다.
디젤, 가솔린차량 판매량은 뚜렷한 하락세 보이고 있다.
상반기 동안 총 80만3013대가 판매된 디젤차량은 전년 동기 판매량 115만7885대 대비 30.6%나 감소했다. 가솔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2% 감소한 174만8561대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 38.5%를 기록하며,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LPG를 친환경 대체연료로 지정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LPG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LCA)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하며 LPG 차량 보급 및 인프라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돌입한 미국은 LPG 등 대체연료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3년간 연장하기로 했다.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기후위기 해결방안으로 미국산 친환경차 구매를 촉진하는 ‘바이 아메리칸’ 방침을 담고 있는데, LPG의 경우 대체연료 세금 공제를 3년간 연장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LPG,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대체연료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리터당 0.5달러(한화 666원)의 세액 공제가 이뤄진다.미국은 일찍부터 디젤을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LPG를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올해 5개년 클린 스쿨버스 프로그램을 통해 LPG 등 친환경 대체연료 버스 전환에 25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힌바 있다.
알제리는 환경 보호 및 유류비 절감을 위해 LPG차 보급을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2년간 LPG차 100만대 보급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인 알제리는 국가 미래를 위한 전략 에너지로 LPG를 채택했으며 LPG차 보급을 위해 LPG 개조센터 550개소를 설치, 개조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천연가스 공급 불안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천연가스를 대체해 LPG로 전력을 생산한다.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EVONIK)은 천연가스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가스화력발전소 수요의 40%를 LPG로 대체해 전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국제시장의 높은 LNG 가격을 고려해 국민의 가스요금 부담 경감 차원에서 LPG 혼소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용 연료의 LPG 대체, 다른 발전원의 적극적인 활용 등 천연가스 수요 절감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