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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을 찾아 세일즈·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부터 중남미를 시작으로 해외를 방문해 대통령 특사로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돕고 현지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파나마에서 전세기를 타고 영국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초 영국에서 이달 초 취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다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총리와의 만남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영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우선 별도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 가능성을 저울질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장으로 진행되는 여왕의 장례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대표자들이 참석한다. 삼성이 영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만큼 이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여왕을 비롯한 영국 왕실과 그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5년 삼성전자의 영국 윈야드 가전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당시 여왕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생산라인 가동 스위치를 함께 눌렀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영국 왕실에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여왕이 서거하자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8일에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찾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부회장과 코르티소 대통령은 삼성과 파나마 기업들과의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첫 해외 지점인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갖고 중남미 사업 현황 및 전략도 점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스페인, 스웨덴, 헝가리, 베트남, 네팔,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하며 지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