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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총력을 펼치고 있다. 다음주 개최되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의 경우 행사 스폰서십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색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을 확장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업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데이터를 보유 중인 만큼 향후 블록체인 산업을 넘어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형태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 다음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흥행 예고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리는 UDC 2022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두나무의 집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다.
두나무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던 2018년부터 현재까지 블록체인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로 UDC를 개최했다. UDC는 단순 마케팅을 넘어 개발자들을 위한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블록체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자는 취지다. 이러한 목적을 살리기 위해 두나무는 UDC 행사 기획, 진행에 있어 행사 스폰서십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블록체인 행사와 달리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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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UDC 2022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방구석토크’ 멘토링 현장 사진. |
두나무의 이러한 철학이 대중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UDC 행사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진행한 티켓 판매는 오픈 일주일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잔여 티켓 역시 행사를 일주일가량 앞둔 이달 14일 완전히 매진됐다.
‘상상하라, 블록체인이 일상이 되는 세상(Imagine your Blockchain Life)’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연단에 서는 국내외 연사만 50여명, 참가 인원도 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나무 측은 "5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UDC를 진행하며 블록체인 대중화의 초석을 마련하고, 개발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메타버스에서 탄소중립 교육프로그램...‘ESG-신기술’ 결합
UDC 외에도 메타버스,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두나무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 청소년 탄소중립 교육 프로그램 ‘두나무 그린리더’를 구현했다. 두나무는 청소년의 탄소중립 이해도 증진을 위해 산림청 및 산림청 산하 기관들과 지난 6월부터 ‘그린리더’를 운영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상황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자는 취지로, 나무별 탄소흡수량 측정 등 체험형 교육은 물론 블록체인,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림 보호 사례를 공유한다. 지난 3월에는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경북, 강원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세컨블록’에서 가상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실제 산불 피해 지역에 나무 두 그루를 식수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두나무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환경,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 증권가 "블록체인 주도 넘어 종합금융플랫폼 도약"
증권가에서도 두나무가 보유한 여러 확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IT 기업이나 블록체인 기업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 중이고, 5년간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면서 쌓인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역시 국내에서 유일무이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두나무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NFT 관련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많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은 두나무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두나무는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하는 것을 넘어 NFT, 증권형토큰(STO) 등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