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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해외 ‘현장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기업 현안해결, 해외공장 점검 등 글로벌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를 방문한 데 이어 중남미 국가인 파나마를 찾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오는 15일 재판 일정이 있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계속해서 해외 경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22일 열린다. 이 부회장은 향후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인 영국이나 미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 전날에는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중남미 사업 현황 등을 점검했다. 파나마는 삼성전자가 1977년 컬러TV를 최초로 수출한 국가다. 파나마법인은 삼성전자가 처음 설립한 해외 지점이다.
이 부회장은 해외 경영 행보와는 별개로 글로벌 사업 현장에 파견돼 추석 명절에도 귀국하지 않고 맡은 바 역할을 수행 중인 직원 가족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8일에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찾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멕시코에 있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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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13일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중순 일본으로 떠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 신산업 관련 동향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에 머물려 현안 해결을 위해 뛰어다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해진다. 정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진행 과정도 직접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구 회장은 LG 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여러 계열사의 사업장을 두고 있는 폴란드를 다음달 중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현지에서 주요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뒤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베트남에서 새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대형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롯데그룹은 총 사업비 9억 달러를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이곳에 베트남 최고의 스마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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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