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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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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메타버스의 시련...전망은 밝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4 10:01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사)대한경영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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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사)대한경영학회 회장


해외 증권가에서는 "폭등하는(2021년) 메타버스에 탔더니 폭락했다(2022년)" 는 말이 돈다. 지난해 3월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대표적인 메타버스 주식인 로블록스는 그해 연말까지 48.43% 상승했으나, 올들어 이달 5일까지 63.2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3.58%,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52.34%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각각 23.37%와 11.89% 하락했다.

국내 증시 상황도 해외 증시와 비슷하다.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손꼽히는 위메이드맥스(WEMADE MAX)는 지난 한해 동안 주가가 2895원에서 4만6400원으로 1502%나 수직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른 메타버스 관련주들도 지난 한해 강세를 보였다.

올들어서는 지난해 상승세가 무색하게 낙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12월 대부분 메타버스 관련주가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들 대부분 종목은 현재 최고가 대비 평균 70%가 하락했다. 최고가 대비 현재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주식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22일(24만 5700원) 최고가 대비 9월 5일 현재 5만원까지 주가가 내려 76.8% 하락했다. 여타 메타버스 주식들도 70% 정도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주가가 2021년에 폭등하고, 2022년에는 폭락했는데, 내년에는 다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필자는 메타버스 관련 흥미로운 해외 자료를 발견했다. 기술 용어의 변화를 보면, 2020년에는 5G, AI, 아바타, 증강현실(AR), 블록체인, 디지털 트윈, 이커머스, 인터넷, 포르노, 원격 근무, 가상현실(VR). 웹 3.0 등이 사용되었다. 2021년에 이들 용어가 각각 메타버스로 바뀌었다.

2022년에는 AI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AI 메타버스’가 메타버스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AI 메타버스 시대’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 2023년에는 퀀텀컴퓨팅과 메타버스가 융합하여 ‘퀀텀 메타버스’가 메타버스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 용어 변화를 통해서도 메타버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가예측은 매우 어렵고, 잘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산업전망은 어느 정도 맞는다. 산업전망을 통해 주가예측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가트너가 "2026년이면 전 세계 조직의 30%가 메타버스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2022년 이머징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22)’에서 25개 기술을 발표했는데, 메타버스는 첫 단계인 도입기에 속하는 11번째 기술이며, 성숙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Hype(고성장)? Hope(희망)? Hell(지옥)?’ 이는 최근 외국의 한 연구기관이 발행한 메타버스에 대한 200여 페이지의 장기 전망 보고서의 첫 문장이다. "메타버스가 고성장을 할 것인가", "메타버스에 희망을 가져도 될 것인가", "메타버스는 지옥으로 떨어질 것인가"하는 질문이다. ‘낙관’, ‘희망’, ‘비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보고서는 "세 가지 다 가능하다"고 답한다.

이 연구기관은 전문가들에게 메타버스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아니면 부정적으로 보는가 둘 중 하나에 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전문가들의 54%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고, 46%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을 했다. 긍정적인 의견이 조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자는 메타버스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 및 국내 메타버스는 고성장을 하다가 정체 또는 침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맥킨지앤컴퍼니의 보고서는 2022년 2000억~3000억달러 규모인 메타버스산업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2030년에는 5조달러로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년간 25배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주가예측은 어렵지만, 메타버스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 다수의 의견이다. 메타버스산업의 성장성이 확인되면 메타버스 관련 주가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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