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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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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사업 분할 반년…KT·NHN 투자 유치에 ‘사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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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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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클라우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출범 6개월 차를 맞은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가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물적분할로 탄생한 이들 회사는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이를 기반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 KT클라우드·NHN클라우드 투자 유치 ‘후끈’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가 최근 투자자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KT클라우드는 지난 2일과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NHN클라우드도 몇몇 투자자들과 최종 투자 조건 등을 조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클라우드 사업 성장성에 주목한 다수의 PEF(사모펀드)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KT클라우드는 4조원의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지분 10~20%에 해당하는 5000억~8000억원의 외부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NHN클라우드의 경우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NHN클라우드는 1조원을 기준으로 약 10~20%에 해당하는 1000~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가 투자자 물색에 나선 것은 각 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두 회사 모두 앞서 지난 4월 모기업의 클라우드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탄생했다. 당시 두 기업은 분사를 통한 투자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4559억원으로, 올해는 6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는 올해 당초 목표였던 연 매출 1600억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6년 목표 연 매출은 8000억원 대다.

◇ "투자금 토대로 클라우드 시장 선도 기업 될 것"

단순 외형적 규모만 보면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KT클라우드가 NHN클라우드를 압도하고 있지만, 공공 클라우드 수주만큼은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전체로는 글로벌 기업들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공공 시장의 경우 보안 등의 문제로 토종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까지 정부 IT시스템 중 절반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사업’을 진행 중이다. 1차사업의 경우 NHN클라우드가 9곳, KT클라우드가 3곳을 따냈고, 2차 사업에서는 각각 7곳과 2곳을 따냈다. 3차 사업자 선정에서는 KT클라우드가 7곳을 가져갔다.

KT클라우드는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도입했다는 점을 무기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수주 성과를 토대로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지난 6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체 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의 약 40% 정도를 수주하고 있다"라며 "2025년 이후에는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초기 시장인 만큼 기업들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단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한 만큼 관련 기업들이 투자금 확보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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