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캐딜락 XT4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캐딜락의 젊어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XT4가 차세대 럭셔리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여유로운 퍼포먼스, 공간성 등을 두루 갖춘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 만나본 캐딜락 XT4는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독특한 모양의 헤드램프와 넓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만나 매력을 발산한다. 캐딜락 엠블럼과 잘 어울리는 전면부인데다 측면 라인도 시원하게 뻗어 꽤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젊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듯하다. 캐딜락 역시 이 차를 ‘영 아메리칸 럭셔리’의 대표 차량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XT4 전면부를 감싸며 엠블럼을 품고 있는 유광 블랙 매쉬 그릴과 전후방 유광 블랙 페시아 인서트, 캐딜락의 시그니처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는 서로 조화롭게 위치했다. 후면부에는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를 적용했다. 20인치 알로이 휠을 품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95mm, 전폭 1885mm, 전고 1610mm, 축거 2779mm 등이다. 투싼보다 살짝 작지만 축간 거리는 24mm 긴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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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Cadillac XT4 |
내부 공간은 넉넉하다. 머리 위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게 했다. 2열 레그룸은 1004mm, 헤드룸은 970mm 정도다. 알찬 실내 공간은 미국차 특유의 럭셔리 감성을 지닌 실내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637L다. 2열을 접으면 1385L까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캐딜락만의 ‘컷 앤 소운’(Cut-and-sewn) 전략에 따라 실내 곳곳을 장인의 수작업으로 마감해 럭셔리한 소재의 강점을 극대화한 게 인상적이다. 이밖에 카본 파이버 트림과 화이트 앰비언트 라이팅(White Ambient Lighting)은 XT4 실내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한 것도 이 차의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소다. 동급 유일하게 적용된 1열 운전석 및 조수석 마사지 시트는 장거리 운행 시 편안함을 더했다. 쾌적한 탑승 환경을 위한 에어 이오나이저(Air Ionizer),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자동 9단 변속기와 결합돼 안정된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 일단 변속기 매끄럽다. 운전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 적재적소에 원하는 기어로 변경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페달을 과격하게 밟을 때는 꽤 강렬한 가속감도 보여준다.
경쟁 차종과 비교하면 확실히 거친 느낌이 강하다. 맹렬한 야수처럼 뛰쳐나갈 줄 알지만 운전자의 의도대로 말은 잘 듣는다. 프리미엄 SUV인 만큼 노면소음이나 풍절음 등도 효과적으로 잘 차단해준다.
XT4에는 캐딜락의 대형 SUV XT6에도 적용된 액티브 스포츠 섀시(Active Sport Chassis)와 CDC(Continuous Damping Control)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즉각적인 노면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제어함과 동시에 코너링에서 한층 더 민첩한 움직임을 제공한다는 게 캐딜락 측 설명이다. 또 트윈 클러치 올 휠 드라이브(Twin-Clutch All-Wheel Drive) 시스템을 탑재해 4면의 휠에 자유롭게 구동력 배분을 조정할 줄 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더욱 똑똑하게 진화했다. 앞차와 거리를 효과적으로 조율해 준다. 속도를 줄였다 다시 가속할 때 느낌이 확실히 부드러워졌다.
이미 운전자들 사이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차다. 완성차 브랜드들의 격전지인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실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총평이다. 캐딜락 XT4의 가격은 5531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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