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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원자력協, 바라카원전 건설·운영 역량 평가…"빠른 지식·경험 축적으로 효율성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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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원전 2호기.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중동지역 첫 원전 건설 수출’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이 1호기 운전 1년 만에 건설·운전·안전·국제표준 등 숙련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초 호기인 1호기 건설과 운영 노하우가 현재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 2·3·4호기에 적용될 경우 바라카 원전 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전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세계원자력협회(WNA)가 발표한 ‘세계 원전 2021년 운영현황 보고서 주요내용 및 시사점’을 재분석한 ‘세계 원전시장 인사이트’를 5일 발간했다.

WNA는 "바라카 원전 1호기 가동 후 1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호기가 가동된 건 UAE의 원자력 지식과 경험이 빠르게 축적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WNA는 ‘2021년 주요 이슈’로 △중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UAE 바라카 원전과 영국 힝클리 포인트 C(Hinkley Point C) 원전의 학습효과 등을 꼽았다.

특히 바라카 원전 사례에서 최초 호기와 후속 호기 등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하는 노하우를 높이 평가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고유 기술로 만든 한국형 ARP1400노형이 적용돼 있다. 현재 1·2호기가 각 지난해 4월 6일과 올해 3월 23일에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3호기는 지난해 8월 완공됐으며 4호기는 건설 마무리 단계다.

바라카 원전 운영주체 ‘나와에너지’의 알리 알 함마디 대표는 바라카 1호기의 만족스러운 운영 실적과 1호기 경험이 후속 호기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바라카 1호기는 지난 2021년 4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후 1년이 지나 첫 계획예방정비로 가동을 정지할 때까지 약 10.5T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를 두고 함마디 대표는 "원전 신생국의 최초 호기인 ‘FOAK(First-Of-A-Kind)’에 대한 기대와 부합한다"며 "UAE와 국제 전문가팀이 UAE 규정에 따라 높은 수준의 국제 표준에 부합하면서 바라카 원전을 가동했기 때문에 1호기를 바탕으로 원전 가동 숙련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바라카 2호기는 올해 3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98%에 가까운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최초 호기 성과는 뒤이어 가동될 후속 원자로의 기준이 된다. 운영허가 발급에 필요한 규제기관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바라카의 경우 1년 주기로 원자로 4기를 착공한다면 1년 간격으로 각 원자로를 가동할 수 있으니 앞선 바라카 1호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후속 원자로에 적용할 수 있다.

실제 1호기는 최초 임계 달성에서 상업운전까지 35주가 소요됐지만 2호기의 경우 30주로 단축됐다. 이 과정에서 안전이나 품질 관리부터 국가 규정 및 국제 표준에 따르는 모든 절차도 완료했다.

WNA는 바라카 1호기에서 축적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2호기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바라카 원전의 경우 일부 원전을 가동한 채 나머지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시작됐다. 올해 3월에도 2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고 몇 주 뒤 1호기가 첫 번째 예방 정비 및 연료재장전 과정에 돌입했다. 동시에 3호기 가동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함마디 대표는 "한 부지에 운영 중인 원전과 건설 중인 원전이 공존하는 경우 인력배치와 관련계획의 중요성을 시사한다"며 "여러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핵심은 자격을 갖춘 적절한 인재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사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경연은 "바라카 등 해외 사례들은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을 제시한다"며 "바라카 원전과 국내 신고리 5·6호기 건설로 축적된 역량이 신한울 3·4호기와 앞으로 수주할 해외 원전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인적·물적 지원방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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