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의 올해 추석 연휴 키워드는 ‘상생’과 ‘부산엑스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기업들은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거나 상품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협력사·지역사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들은 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협력사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하고 있다.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 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등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 규모는 총 2조1000억원이다. 작년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금액(8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 등도 삼성 측이 모두 부담한다.
삼성그룹은 또 전 관계사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연다. △전국의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상품 등을 팔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각 30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해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납품대금 1조8524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온누리상품권 약 280억원을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한편, 결연 복지시설 및 소외이웃 등을 대상으로 기부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약 1만4800여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임직원들이 국산 농산물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SK그룹 역시 중소협력사들이 자금난 없이 현금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대금 6495억원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LG그룹은 95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 중이다. LG 계열사들은 또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이재민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을 기부했다. 추석을 맞아 사업장별로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총수 일가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직접 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주요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다만 오는 15일까지는 추석 연휴로 재판 일정이 없어 해외로 출국할 여유가 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 외에도 경영진이 총출동해 부산엑스포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를 활용해 해외를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 겸 유치위 공동위원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하며 해외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달 중에는 일본으로 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세계를 누비며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