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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사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 ‘일정표’를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자금을 수혈하는 가운데 신차 ‘토레스’의 성공으로 판매 성적도 향상되고 있다. 추가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동화 신차를 출시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는 법원이 지난달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내리면서최종 확정됐다. 11년간 이어졌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쌍용차는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쌍용차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쌍용차를 조속히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앞으로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라 주식 병합, 출자전환에 따른 신주 발행,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을 진행한다. 우선 현재까지 감자(자본감소)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계획을 정상적으로 수행한다면 쌍용차의 자본금은 감자 이전 7124억원에서 감자 후 2253억원이 된다. 발행 주식 수는 1억4248만주에서 4506만주로 줄어든다. 쌍용차는 발행 주식에 대해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3.16주를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감자를 한다. 감자 비율은 68.37%다.
이어 인수자인 KG컨소시엄이 7309만8000주의 신주(3655억원)를 취득하는 유상증자를 하면 KG모빌리티는 총 61%의 지분으로 쌍용차의 최대 주주가 된다. 쌍용차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회생 담보권과 채권 변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쌍용차 입장에서 호재다.
토레스는 공식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대수 6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5만6363대)을 웃도는 수치다.
덕분에 내수에서는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전하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42.4% 증가한 6923대로 집계됐다. 올해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7월(6100대) 실적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이를 통해 경쟁사인 르노코리아자동차, 쉐보레 등을 누르고 현대차·기아에 이어 판매 순위 3위 자리를 꿰찼다.
혼류생산 방식을 택하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의 토레스 생산 대수는 애초 월평균 3000여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연말까지 2만5000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생산체제를 2교대로 전환하고, 주말 특근까지 실시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 판매 물량 증가에 힘입어 2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판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하반기 판매물량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