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정보기술(IT) 및 게임들이 사내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로열티를 강화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인재를 확보는 물론 직원들의 근속연수를 늘리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사내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사내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인터널브랜딩팀을 대폭 충원했고, 카카오도 과거 HR(인사관리) 부서에서 담당하던 업무를 떼어내 사내커뮤니케이션 파트를 신설했다. 양사의 사내컴 조직은 CEO(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의 소통 자리를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임직원 소통 행사는 ‘컴패니언 데이’, 카카오는 사내 게시판 ‘아지트(AZIT)’를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CEO가 바뀌기도 했고, 조직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조직문화를 재정비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진의 주요 결정 사항을 직원들에게 빠르게 공유하기 위해 임직원 간 화상회의와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주요 게임사도 비슷하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원격근무와 재택근무가 ‘뉴 노멀’로 자리하자 온라인을 통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대폭 늘어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컴투스그룹은 지난 4월 회사의 공식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허브 ‘컴투스온(Com2usOn)’을 오픈했다. 이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발행해오던 종이 사보를 웹진(WEBZINE) 형태로 개편한 것이다. 컴투스그룹 임직원들은 직접 기자가 되어 사내 소식을 취재하고 이를 컴투스온에 게재한다. ‘컴투스온’이라는 명칭은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과 함께 지은 이름으로, 모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을 통해 컴투스 그룹의 다채로운 소식들을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조직문화 강화 차원에서 매월 종이 사보를 발행해오고 있었는데, ESG 경영 차원에서 종이 사보보다는 디지털 사보가 맞다고 판단해 개편하게 됐다"라며 "어디서나 손쉽게 사내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사내 주요 이슈를 직원들에게 전하는 자체 영상 채널 ‘펄튜브’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펄튜브에는 펄어비스의 사옥 이전 소식을 비롯해 직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일종의 예능 콘텐츠로 만들기도 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 직원이 모두 모여 CEO와 대화를 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라며 "펄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 자체가 재미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커뮤니케이션 강화는 인재에 목마른 IT 게임회사들이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 택할 수 있는 첫 번째 전략"이라며 "연봉 경쟁, 복지 경쟁을 넘어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로열티를 강화하고 특색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 특성 상 젊은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사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과 다르게 짜야 한다고 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내컴 강화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