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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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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폰 2번호’ 시대 개막…알뜰폰시장 판 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29 14:25

1일부터 유심과 e심 동시 사용하는 ‘듀얼심’, 한 기기로 두 번호 사용
알뜰폰 '자급제+e심' 2회선 이용이 가장 저렴...시장 확대 기대감

[KT사진자료5] 듀얼번호 출시 (광고)1

▲KT 듀얼번호 광고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하나의 기기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e심(SIM) 서비스 도입으로 알뜰폰 업계의 이용자 확보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e심 서비스가 상용화된다. 심(SIM)은 이동통신 단말장치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모듈이다. 그간 범용인 ‘유심’을 사용해왔으나 e심은 유심과 달리 단말기에 내장돼 있어 물리적 삽입 및 교체가 필요 없다.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요금제를 선택하고 QR코드를 다운받아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다. 가격도 2750원으로 기존 유심(7700~8800원)에 비해 저렴하다.

이용자는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심’을 통해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 일상용·업무용 휴대전화를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용도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입을 원하는 통신사에서 e심을 내려받으면 된다. 두 번호 각각 다른 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는데 모두 선택 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공시지원금은 한 번호만 받을 수 있고, 같은 통신사에서 가입하는 경우 결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저렴한 방법은 자급제폰을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로 두 번호를 쓰는 것이다. 이통사 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를 섞어 쓰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통사 약정에 구애받지 않는 자급제폰을 이용하면 대표 회선과 보조 회선 모두 알뜰폰 요금제 적용이 가능해 요금 부담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자급제 유행에 더해 e심 도입으로 이용자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대면 유통이 활발한 알뜰폰 시장에 e심이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160만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1년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통이 간편해지고 번호이동이 활발해질수록 알뜰폰으로 이용자 유입이 더욱 쉬워진다. 또 듀얼 심 활성화로 알뜰폰 2회선에 가입하는 이용자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에 KT는 e심 이용자 확보를 위해 듀얼심 이용자를 위한 전용 요금제를 부가서비스 방식으로 출시했다. 월 8800원을 추가로 내면 서브 번호를 지원하는 식으로, 1GB 데이터(소진 시 400Kbps 속도)를 제공한다.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 있다. KT엠모바일은 다음 달 e심 도입 시기에 맞춰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고 e심 사용을 통해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마케팅도 진행한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듀얼심을 활용해 한 기기 두개 번호 사용이 활발해지면 이 중 한 번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e심은 온라인에서 다운로드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접근성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e심 단말기가 많이 없고 전용 요금제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의 시장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다수 알뜰폰 사업자들은 e심 서비스 도입에 맞춰 신규 가입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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