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K텔레콤(SKT)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LG U+)까지 5G(5세대) 중간요금제를 발표했다. 중간요금제 출시 시기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단말 출시 일정과 맞물린 만큼 이통 3사의 가입자 쟁탈전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간요금제 라인업이 더 보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이통3사 중간요금제 출시…이용자 쟁탈戰 불붙을까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LG U+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모두 출시했다. 3사의 중간요금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T의 중간요금제는 24GB를 5만9000원에 제공하는 요금제다. KT의 중간 요금제는 SKT 중간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은 6GB 많고, 요금은 2000원 더 비싸다. LG U+의 중간요금제는 KT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1GB 많고, 요금은 동일하다. 요금인가제를 적용받아 일찌감치 중간요금제 구성안을 공개한 SKT보다 2위사업자인 KT와 3위 사업자인 LG U+가 더 과감한 요금제를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이번 중간요금제 출시를 기점으로 이통 3사의 가입자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사 모두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른 ARPU(이용자당 월평균매출) 하락을 우려하면서도 LTE(롱텀에볼루션)에서 5G로 갈아타는 고객의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 요금 | 온라인 전용 요금 | |
SKT | 24GB | 5만9000원 | 4만2000원 |
KT | 30GB | 6만1000원 | 4만4000원 |
LG U+ | 31GB | 6만1000원 | 4만4000원 |
<이통 3사 5G 중간요금제>
◇ 26일 출시되는 갤럭시Z 폴더4·플립4에 화력 집중
중간요금제 출시 시기가 오는 26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3사가 책정한 공시지원금 규모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 신규 단말의 경우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업계에선 최근 소비자의 통신요금 가입 패턴이 ‘자급제+알뜰폰’인 만큼 선택약정 할인보다 공시지원금에 힘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요금제만 놓고 따져보면 폴드와 플립 모두 KT의 지원 규모가 가장 크다. 중간요금제 가입 시 갤럭시 Z 플립4(512GB 기준)와 갤럭시 Z 폴더4 모델(512GB 기준)의 공시지원금은 SKT가 33만원, KT가 33만2000원, LG U+는 32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통 3사는 올해 상반기 출시된 모델인 갤럭시S22와 갤럭시S22 플러스에 대한 지원금 규모를 최근 기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삼성전자 신규 단말에 투입할 마케팅 비용과 추가 보조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공시지원금 | |
SKT | 33만원 |
KT | 33만2000원 |
LG U+ | 32만2000원 |
<이통 3사 중간요금제 이용 기준 갤럭시Z 폴드4·플립4 공시지원금>
◇ 50GB는 왜 없나…"소비자 선택권 더 넓어질 것"
3사의 신규 요금제 출시로 최근 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군 중간요금제 논란은 일단락된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G 무제한 요금제의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0~50GB 정도인데 정작 이 구간에 해당하는 중간요금제는 출시되지 않아, 월평균 31GB를 초과하는 데이터를 쓰는 이용자는 여전히 100GB가 넘는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KT의 경우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는 다음 달로 미룬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중간요금제로 시장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요금제 라인업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이용자 선택의 폭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