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기령

giryeong@ekn.kr

김기령기자 기사모음




'마스터플랜 지연'에 1기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21 11:59

부동산R114 시세...일주일 새 0.00%→0.02% 하락

분당신도시

▲분당 신도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공급대책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됐다.

21일 부동산R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기준 0.02% 떨어지면서 일주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0.04%)의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평촌(-0.02%)과 산본(-0.01%)의 순이었다. 일산과 중동은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조사일 기준으로 지난달 18일 보합을 기록한 직후 4주 연속 하락(-0.02%→-0.01%→-0.02%→-0.07%)하며 낙폭이 커졌다.

평촌신도시가 속한 안양시 동안구(-0.11%→-0.15%),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0.05%→-0.13%), 중동신도시가 위치한 부천시(-0.06%→-0.07%)도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그 전주와 비교해 일제히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일산서구(-0.02%→-0.05%)와 일산동구(-0.01%→-0.02%)도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1기 신도시는 지난해부터 입주 30년이 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기반시설 부족과 시설 노후화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 대선에서 재건축 관련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고 대선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주택 공급 대책에 1기 신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빠졌고 마스터플랜 수립 시기가 오는 2024년 중으로 제시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가 떨어지면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8·16 대책’ 발표 당일인 지난 16일 대비 이날 경기도 군포시와 고양시 일산서구의 아파트 매물은 각각 5.8%,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양시 일산동구와 안양시 동안구, 성남시 분당구의 매물도 닷새 만에 각각 3.9%, 2.8%, 2.5% 늘었다.

매물은 증가세에도 거래 건수는 감소세를 기록하는 양상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3월 235건에서 4월 222건, 5월 165건, 6월 72건에 이어 7월은 30건에 그쳤다.


gir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