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승주

lsj@ekn.kr

이승주기자 기사모음




K-방산, 800조원 글로벌 우주위성서비스 시장 공략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01 15:16

한화, KAI, LIG넥스원 등 방산기업들 앞다퉈 출사표...선점경쟁



2040년 우주 산업 시장 1444조원 수준···위성서비스가 절반 이상

KAI

▲K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방산업계가 글로벌 위성서비스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위성서비스 산업은 향후 시장 규모가 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과 달 궤도선 ‘다누리호’의 발사 등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각각 우주 산업 선도기업들과 함께 위성 서비스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글로벌 군용 우주인터넷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는 지난달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판버러에어쇼 2022’에서 글로벌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과 손잡고 호주 군 위성인터넷 사업 참여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는 원웹과 호주군의 위성통신사업 ‘랜드(Land) 4140’ 수주를 노린다.

원웹은 세계 최초로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한 기업이다. 현재 428개 위성을 통해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총 648기 위성을 쏘아 올려 ‘1세대 위성망’ 구축을 끝내고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해 8월 원웹에 3억달러(당시 약 3450억원)를 투자하고 위성 제작, 통신 서비스 협업 등 우주인터넷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화는 또 지난 2020년 6월 위성과 지상 기지국을 연결해주는 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를 선점하고자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해 한화 페이저(Hanwha Phasor)를 설립,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해 12월에는 미국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선도기업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약 330억원), 올해 3월 1100만달러(약 133억원)를 투자하며 위성통신 안테나를 공동 개발 중이다.

KAI는 합작법인 설립과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우주서비스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대, 우주사업을 미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KAI는 지난달 2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우주기술 고도화 MOU를 맺었다. KAI와 KAIST는 위성이 전송하는 사진을 저해상도에서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초해상화 기술을 비롯해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KAI는 이번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3D 화면 전환,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위성서비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또 지난 4월에는 항공영상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와 합작법인인 메이사 플래닛(Meissa Planet)을 출범했다. 메이사는 2D로 촬영된 위성영상을 3D로 변환시키는 ‘3D 전환(Reconstruction) 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강소기업이다. KAI는 지난해 9월 메이사의 지분 20%를 인수한 바 있다.

메이사 플래닛은 위성 데이터분석을 통한 도시계획 수립과 유동인구 예측, 작황 및 유가 예측, 도로 건설, 기상 예측과 같은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향후 KAI는 위성 활용 서비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위성뿐 아니라 항공기 드론 등 각종 이미지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공간정보 토털 솔루션’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25일 핀란드 위성기업 아이스아이(ICEYE)와 합성개구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 영상처리 분야 공략에 돌입했다. LIG넥스원은 아이스아이와 협약을 통해 초소형 위성, 영상 활용·서비스, 뉴 스페이스분야 기술 교류 등 위성산업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특히 전천후 센서 SAR 영상처리 분야는 악천 후나 구름 등에 상관없이 고해상, 광역영상, 변화탐지, 3차원 영상 등을 운용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이를 통해 재난 감시, 피해 분석, 징후 파악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향후 다수 위성에 대한 운용, 영상처리 활용분야로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업계에서는 세계 우주 산업 시장 규모가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444조원)에 이르고 위성서비스 산업은 그 가운데 54.8%인 800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들이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도 없이 무작정 위성서비스 산업에 진출하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우주산업 관련 전문가는 "위성서비스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라며 "한 두개의 고성능 위성보다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으로 ‘빅데이터’를 만들고 재 빨리 새로운 시장을 찾아 선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sj@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