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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하나금융, 4000억원대 '혈맹'…ICT·금융 협력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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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유영상 SKT 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SK텔레콤(SKT)은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원 대 지분을 교환하고 6대 협력 과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SKT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한다. SKT는 하나금융지주 지분 약 3.1%(22일 종가 기준)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 SKT 지분과 316억원 규모 SK스퀘어 지분을 취득했다. 두 회사에 대한 하나카드 지분율은 각각 0.5%, 0.6%다.

양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전반에서 협력 추진을 위한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공동 협력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 6개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인공지능(AI),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등 새로운 ICT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구축을 검토한다. AI 챗봇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컨택트 센터(AICC)를 도입해 고객을 응대하는 등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거나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협업하고, SKT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 영업점을 설립하는 등 사업도 논의한다.

양사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SKT 고객 대상 우대 금리 쿠폰 제공 등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T의 구독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 상품 출시도 가능하다.

또 투자회사인 SK스퀘어도 금융과 통신, 커머스 등 영역에서 융복합 상품을 출시하도록 추진한다. SK스퀘어는 11번가, 원스토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양사는 이 자회사들이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구독형 IC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금융 혜택과 연계 시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약계층, 사회적 기업, 청년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생태계 구축에도 협력한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메타버스를 통해 청소년 대상 금융 교육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전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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