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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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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바닥 아직 멀었다"…美 월가 덮친 부정적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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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증시가 바닥을 찍기엔 아직 멀었다는 경고음이 미 월가에서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올 들어 증시 하락세는 성장 위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깊은 경기침체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역추세 랠리는 지속될 수 있지만 절대 실수하지 말 것"이라며 "우리가 경기침체를 피한다 해도 이 약세장은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윌슨은 향후 12개월 이네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36%로 제시하면서 실업률은 오르는 반면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줄을 것이라고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이 등의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 추이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펜하이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하지만 JP모건 전략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시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슬라프 마테즈카 전략가는 이날 노트에서 "증시는 실적 발표 당시 또는 이전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은 나쁜 지표들이 호재로 간주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역시 "2분기 이후 기업 이익 마진에 대한 압박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회의적이다"며 "지속적인 노동, 원자재, 재고 및 운송 비용 압박과 수요 감소세는 마진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이는 예상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지난 15일 노트를 통해 "거시경제 환경 약화는 기업 실적을 위협하고 있다"며 "투지바용 증가, 오미크론 변이, 공급망 붕괴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오름세를 유지해왔던 자기자본이익률 측면에서 현재 마진과 대출금리가 두 가지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전략가들은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향후 12개월에 걸쳐선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불황에 빠지고 각종 지표들이 악화되고 기업 실적들이 하향 조정되고 있을 때 약세장은 거의 바닥을 찍는다. 증시가 의미있는 회복을 보이기 시작할 때 경기순환주와 기술주가 상승랠리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애플의 고용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9% 떨어진 3만 1072.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4% 하락한 3830.8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81% 밀린 1만 1360.05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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