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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농심이 선보인 ‘옥수수깡 하바나옥수수’ 제품. 사진=농심 |
경각심 없는 단어 사용으로 청소년에 마약류의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는 사회 일각의 우려에 반응해 이커머스업체들이 상품 검색에서 ‘마약’ 키워드를 금지한 것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일부 식품업체들이 선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에 ‘지나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청년떡집 등 식품기업들은 제품 포장지 내 문구 삭제와 제품명 변경 등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농심은 자사 스낵 제품 ‘옥수수깡 하바나옥수수맛’ 포장지 내 ‘#ㅁㅇ옥수수맛’ 문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마약’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노출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2020년 47년 만에 깡 스낵 신제품 ‘옥수수깡’을 선보인 농심은 올해 1월 ‘하바나옥수수맛’을 출시하는 등 깡 제품군 확대에 공들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 첫 출시 당시 제품 특유의 맛을 상기시킬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며 "현재 포장지 문구 삭제를 확정한 상태로 구체적인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전 디저트 브랜드인 청년떡집도 ‘마약떡(옥수수크림떡)’ 제품명 변경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고려하는 상태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마약떡은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호떡 형태인 ‘구워먹는 마약떡’으로 재탄생하는 등 인기제품군으로 속한다. 톡톡 씹히는 옥수수 식감과 부드러운 옥수수크림을 내세우며 마약떡이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인지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떡집 관계자는 "현재 판매처 담당자와 함께 ‘마약’ 키워드와 관련해 후속조치 방향을 논의하는 단계"라며 "소비자 혼선이 없도록 전체 판매채널에 걸쳐 광고를 추가 검토한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마약마케팅 전략을 선회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G마켓과 쿠팡, 옥션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들이 ‘마약’ 키워드를 통한 상품 검색을 금지한 데 놓여있다.
앞서 지난 8일 장진영 변호사(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 등이 오픈마켓 측에 시정 조치를 요구한 것을 반영한 처사다. 이에 따라 현재 각 오픈마켓에서 ‘마약’ 키워드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를 일체 제공하고 있지 않다.
또한, 정부 차원의 선도적 규제로 제품명 등에 ‘마약’ 단어가 남용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외부 의견도 나온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조례 제정을 통해 ‘마약’이 들어간 상표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상표로 등록된 경우 예외로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허청 역시 2018년 9월부터 현행법상 마약 관련 용어가 들어간 상표 등록을 거절하고 있지만 이전에 등록된 상표에 한해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마약류 단속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제도가 잘 갖춰졌다면 ‘마약옥수수’와 같은 이상한 유행은 불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회적 인식 변화로, 공익광고협의회와 같은 정부 기관 주도로 마약류에 대한 대중매체 캠페인을 전개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에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문제의 심각성엔 공감하지만 마케팅으로 활용된 ‘마약’이라는 말 그대로 해석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있겠느냐"면서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마약 마케팅에 편승해 홍보 효과를 누리던 식품업체의 고객 접점이 축소되면서 매출 손실 등 업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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