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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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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글로벌 골든타임] 국산1호 코로나백신 SK바사, '백신名家' 발돋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30 15:37

[기획] K-제약바이오 '글로벌 골든타임' 잡아라



'프리미엄 백신' 내걸고 2018년 출범...6개 자체 백신 확보



코로나 계열 모든 바이러스 예방하는 '범용 백신' 개발 잰걸음



2024년 송도 R&PD센터 준공, 세포치료제 등 신규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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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민의 생명은 물론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에 직결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한 취업포털 사이트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2%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산업 분야로 ‘제약·바이오·의료’를 꼽았다. 차세대 대한민국 주역인 MZ세대들은 제약·바이오·의료 산업이 미래의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인식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은 후보물질부터 승인단계까지 총 1477개로 3년 사이 158% 증가하며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갈 길도 멀다.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 기업당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수와 연매출 규모는 국내 최대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 십배에 이른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 높아진 위상과 윤석열 정부의 육성 의지를 발판 삼아 향후 4~5년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골든 타임’이라 보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요 신약 연구개발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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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에 특화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대해 오는 6월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재(EUL)를 거쳐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2월 개발에 착수한 스카이코비원은 같은 해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에 의해 ‘차세대 코로나19 백신(Wave2) 프로젝트’ 첫 대상으로 선정된 백신으로, 오랜 기간 안전성이 입증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자 냉장유통과 장기보관이 가능해 우리나라는 물론 저개발국 등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등 세계가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의미는 적지 않다.

지난 2년간 국내에 공급됐던 외국산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 지연·차질 사례에서 봤듯이 글로벌 수급 변동의 영향 없이 코로나 엔데믹은 물론 향후 닥칠지 모를 ‘넥스트 팬데믹’에 대처하는 ‘백신 주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 개발에 착수, 현재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체에 유용한 ‘범용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와 독감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 백신’, 비강(콧속)에 분사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애초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로부터 분사해 출범할 당시부터 ‘프리미엄 백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백신 개발에 투자해 왔다.

분사에 앞서 2015년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을 출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후 순차적으로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폐렴구균 접합백신 등 5종의 자체 백신을 확보했다.

지난 12일에는 면역원성이 우수하고 예방효과가 긴 다당류-단백질 접합체 방식의 장티푸스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받아 6번째 자체 백신을 확보했다.

나아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적 백신 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수의 글로벌 백신 개발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신속한 백신 개발의 장점을 확인시켜 준 메신저리보핵산(mRNA) 신규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으며 인천 송도 글로벌 R&PD 센터의 2024년 말 준공에 발맞춰 향후 세포치료제(CGT)와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매개체) 등 신규 차세대 바이오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스카이코비원은 올해 하반기 상용화에 들어가고 스카이타이포이드는 이르면 내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국제백신연구소 등 글로벌 기업·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질병과 전염병에 대응하는 인류의 노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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