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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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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지는 글로벌 증시, 안전한 피난처는?..."에너지·경기방어주 주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16 12:39
USA-FED/MARKETS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른 불안으로 글로벌 증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자 돈은 안전하게 보관하는 피난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욕증시는 기록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지난 주까지 7주 연속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고점 대비 16% 넘게 빠지면서 약세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미 약세장인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의 경우 전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도 암울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든 자산 분류에서 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다"며 "애플 등 인기 종목에서 벗어나려는 투자자들의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콤디렉트 은행의 안드레아스 립코우 전략가는 "특히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포지션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등의 전략가들도 매파적인 중앙은행과 미국의 경기성장 둔화 등의 이유로 증시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어 S&P 500 지수에 편성된 주식 중 연중 최저점을 찍은 종목들은 3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경기 성장에 대한 우려, 2008년 금융 위기 때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종목들이 각각 50%, 82%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또 S&P 500 지수가 주요 하락장에서 바닥 역할을 했던 200주 이동평균선보다 아직도 14% 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술적 지표들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증시가 더 빠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셈이다.

이처럼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자 피난처에 대한 관심이 주목받고 있다.

이중 하나는 고배당주가 지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중·대형 주식들 위주로 편성된 MSCI 세계 고배당 지수(World High Dividend Yield Index)는 올 들어 다른 섹터에 비해 10% 넘게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고배당주는 금리 상승에 대한 방어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에너지 관련주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략가들의 조언들도 제기됐다. 그동안의 유가 상승세로 에너지 주식들이 많이 올랐지만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시장은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에너지 섹터 전망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고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에너지를 두고 롱 포지션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며 "여기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타당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TS롬바드의 안드레아 시시오네 리서치 총괄은 "최근들어 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부분은 에너지 관련주가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섹터들에 비해 큰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기에 주가 하락폭이 적거나 오히려 수익을 낼 수 있는 경기방어주들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헬스케어, 유럽 유틸리티와 통신 등의 섹터에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통화정책, 저렴한 밸류에이션, 투자자들의 가벼운 포지셔닝 등의 이유로 미국보다 일본 경기방어주를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4월 소매 판매 자료가 발표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1.1%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3월 증가율인 0.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연설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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