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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오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에서 ‘글로벌 3.0’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의 ‘글로벌 3.0 시대’를 선언하고, 5년 안에 연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6조원 수준의 매출 규모를 5년 안에 2.5배로 키워 구글, 아마존과 경쟁하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 최수연 대표 "‘팀네이버’ 경쟁력으로 ‘글로벌 3.0’ 시대 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3일 오전 제 2사옥 1784에서 올해 첫 ‘네이버 밋업(Meetup)’ 행사에서 "네이버는 이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네이버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최 대표는 "제가 네이버의 새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것은 인터넷 기업의 중심축이 ‘디지털을 만든 세대’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변한 ‘세대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글로벌로, 검색에서 커머스·콘텐츠·B2B(기업 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네이버는 과거 1개의 엔진에서 N개의 엔진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라며 "강력한 엔진을 구성한 거대한 조직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팀 네이버’는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 대표와 함께 참석한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가 이날 수치로 제시한 목표가 ‘이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 입사 전 글로벌 투자사의 자문역을 맡아왔던 김 CFO는 "자본시장 쪽에만 있다가 네이버에 와보니 바깥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을 저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네이버는 5년 단위로 매출이 두 배 이상씩 뛰었다. 5년 안에 15조원을 달성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하고, 못하는 것이 스스로 실망스러울 일"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북미·유럽 시장 집중 공략…이해진·한성숙 ‘지원사격’
네이버는 ‘글로벌 3.0’ 시대를 목표로 글로벌에서의 사업을 전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글로벌 2.0’ 시대에 △일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도전의 기반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조언하는 역할을 지속하고, 한성숙 전 대표는 유럽사업개발대표를 맡아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이나 투자 등을 이끈다.
최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많은 시행착오와 투자가 필요한데, 네이버는 지역별로 뾰족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나가며 실행에 옮기고 있다"라며 "20년 업력을 가진 네이버가 글로벌 1.0에서 2.0으로, 2.0에서 3.0으로 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 VR(가상현실) 분야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도 지속한다. 이와 함께 CEO 직속의 TFT를 구성, 버티컬 영역에서의 새로운 메타버스도 예고했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의 본질은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온 ‘커뮤니티’ 서비스"라며 "올해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주가 분명 돌아온다…단기 공약보다는 성과로 보여줄 것"
이날 네이버 경영진들은 회사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해 주당 46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네이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이날 기준 30만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처럼) 저도 주가 부양에 대한 공약을 들고와야 하나 고민은 했다"면서도 "단기적인 공약을 보여드리기보다 저의 보수 절반 이상을 장기적 성과와 연동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게 오히려 큰 약속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CFO는 "전세계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 대부분 지난해 최고점 대비 50~60% 가량 주가가 하락했고, 이중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고 본다"라며 "마케팅의 힘으로 성장해 수익성이 취약했던 회사들은 한계를 맞았고, 그렇지 않은 구글이나 아마존같은 회사는 하락폭이 적었다. 네이버는 그 중간쯤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저희는 마케팅이 아닌 본연의 힘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네이버 구성원 전체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제2사옥인 1784도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건물이자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클로바CIC, 글레이스 CIC 등이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네이버 임직원들의 새 업무공간일 뿐 아니라 각종 선행기술을 망라하는 기술 테스트베드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리더로서 ‘위’가 아닌 ‘중심’에 서서 회사의 구심점의 역할을 하겠다"라며 "앞으로 사업 간 연결과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계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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