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진솔

jinsol@ekn.kr

이진솔기자 기사모음




SK하이닉스, 인텔·키파운드리 이어 'ARM' 인수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30 13:40

인텔 ‘솔리다임’ 단계적 흡수…ARM 인수 컨소시엄 구성 논의 중



박정호 부회장 "글로벌 운영체계 강화 낸드 사업 더욱 성장할 것"

2022033101001204200051111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제74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곽노정, 노종원 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건과 하영구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등이 의결됐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주총을 주재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단계 인수를 마친 인텔 낸드 사업부를 점진적으로 SK하이닉스와 통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는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낸드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공세적인 인수합병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키파운드리 인수를 승인받았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의 주식 100%를 약 5758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키파운드리 인수는 중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부회장은 지난 28일 SK스퀘어 정기 주주총회에서 언급한 영국 ARM 인수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화했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대표도 맡고 있다. SK스퀘어는 기존 SK텔레콤 분할로 탄생한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다. SK하이닉스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ARM은 퀄컴과 애플, 삼성전자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로 세계 스마트폰 95%에 ARM 기술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 엔비디아가 인수를 추진했지만, 설계 기술 독점을 우려로 인수가 무산됐다.

박 부회장은 "ARM M&A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주도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인수에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 인프라와 관련해 박 부회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장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부장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구축하고 빅 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하는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수익구조 안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반도체 업계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의 영향으로 시장의 저평가를 받아온 점을 상기하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의 필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고객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장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ESG 경영활동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사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전담 조직과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며 "2050년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jinso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