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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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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틀거리는 글로벌 증시·비트코인…'긴축공포' 투매 진정됐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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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 들어 부진하던 글로벌 자산시장이 최근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간 낙폭이 과도했기 때문이란 관측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파 성향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글로벌 증시에 진입해도 늦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86% 오른 3만 5768.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5% 상승한 4587.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8% 급등한 1만 4490.3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오른 3대 지수는 지난달 27일 최저점 대비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나스닥 지수는 8% 넘게 뛰었고 S&P 500 지수와 다우 지수 역시 각각 6%, 4.71% 상승했다.

실적 발표 이후 30% 넘게 폭락했던 페이스북(메타) 주가는 이날 5.4% 올랐고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6.4%),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5.4%), 화상회의 플랫폼 줌비디오(4.8%)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오늘(9일)은 페이스북 주가 하락 흐름을 끝낼 수 있는 날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의 역대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은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지난달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0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4만 4375.5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월 7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던 비트코인은 통화긴축 우려 등으로 지난달 투매심리가 확대되면서 3만 3000달러대까지 무너진 바 있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도 종가 기준 지난달 최저점 대비 34% 가량 급등했고 리플은 46% 폭등해 ‘1달러대’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파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올해 3번의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며 "4번으로 살짝 기울어졌지만, 우리의 첫 조치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던 보스틱 총재는 이날 "25bp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면서도 "모든 선택지가 준비돼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50bp 금리인상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어떤 선택지도 테이블에서 치우고 싶지 않다"면서도 "반드시 50bp로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급등세를 보이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최고 1.97%에서 이날 1.95% 안팎으로 낮아지며 진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완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CNBC는 인플레이션이 3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은 수준에 머무르다가 올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소날 데사이 수석투자책임자(CIO)도 투자노트를 통해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소 낙관적인 분위기"라며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 등에 지금 진입해도 늦지 않았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 산하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슬리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약 지난 주에 조언을 구했다면 시장이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심하게 흔들릴 것이라고 답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회복세를 어느 정도 보여왔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수익기대가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하락세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며 "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일 때 쫓지 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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