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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은 TV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CES를 비롯한 국제 행사장은 이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전장이었다. 지난 2019년 CES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 8K TV 화질 선명도가 국제 기준에 못 미친다고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삼성전자 QLED는 액정디스플레이(LCD)에 불과하다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는 무대응 전략을 고수했지만, 물밑에서 LG전자 제품을 비방하는 마케팅을 벌였다.
그랬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변했다. 상대 제품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대해진 태도를 보였다. "OLED는 안 할 것"이라던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LG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구매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OLED TV에 합류한다면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삼성전자 퀀텀닷(QD) OLED TV를 반기는 발언을 했다. 두 사람은 과거 ‘TV 전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러한 태도 변화에는 이유가 있다. 업계가 꼽는 배경은 TV 패널 세대교체다. 최근 몇 년간 OLED TV는 LCD 제품이 지배해온 T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한 시점부터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장을 개척해온 LG전자에 QD OLED TV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는 함께 시장을 키워줄 단기적인 아군인 셈이다.
두 회사가 서로 응원하는 모습은 아직 어딘가 어색한 게 사실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추격이 거세지는 지금, 국내 맏형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간 협력이 짧은 오월동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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