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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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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신산업 정책 제안 백출…관련 스타트업 한 자리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09 17:16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 스타트업 혁신사례 공유 세미나



가상발전소·휴대용수력발전기 운영, 전기차충전소플랫폼 등 사업모델 기업 참석

세미나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번 째)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 아홉번 째)이 9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국회의원 연구단체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기회로 보고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사업에 뛰어든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에너지 신산업 관련 정책 제안들을 쏟아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관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은 여러 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인공지능(AI)·정보기술(IT)로 연결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 또는 휴대용 수력발전기 운영, 전기차 보급 확대로 늘어나는 충전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 플랫폼 사업 등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공동대표 우원식·김성환 민주당 의원) 주최로 9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전력시장 개혁과 스타트업 기업의 전망 : 혁신기업사례 공유’ 주제 세미나에서다. 양이 의원은 이 연구회의 연구책임의원이다.

세미나에서는 김영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 △윤성 엔벨롭스 대표가 각 사가 운영하는 에너지 신산업에 대해 발표하고 관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도 이번 세미나에 참석해 스타트업계 대표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에너지 신산업 육성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세미나 시작 전 인사말로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나서면서도 신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있다. 우리도 탄소중립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며 "제도 개혁을 통해 국내 에너지 스타트업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재생에너지 IT 기업인 ‘식스티헤르츠’의 김종규 대표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전력망 운영은 점점 어려워진다"며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전력망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전력을 생산지에서 가정으로 공급하는 전력망에서 전력의 공급과 수요가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전력망에서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해 주파수에 문제가 생기면 시설이 고장이 나 대규모 정전이 일어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재생에너지에 IT 기술을 융합한 VPP를 꼽았다. 관련 에너지 IT 산업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VPP를 통해 재생에너지발전소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건물, 가전제품과 연결한다. VPP로 전력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예측해서 공급이 많아지면 ESS에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많아지면 ESS에서 전력을 꺼내 쓰는 방식이다.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개발한 기업인 ‘아노마드’의 박혜린 대표는 "전 세계 휴대용 발전기 시장은 빠르게 커져 2015년에 90억달러(약 10조5610억원)에 달한다"며 "개발도상국을 포함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모바일로 연결돼있어 더욱 많은 전기를 각 지역에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중앙형 에너지공급보다는 소형 분산형으로 에너지공급이 필요해진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에너지 소비를 직접 선택해 휴대용 재생에너지 발전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인 ‘플러그링크’의 강인철 대표는 "정부는 2030년까지 3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목표를 세워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보조금에 지나친 의존과 사용자 편의성 고려 부재, 화력 발전 중심 전력 사용, 노후 아파트 변압기 용량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플러그링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전기차 소유주와 모든 아파트 거주자들을 고려한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고 K-RE100(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에 가입해 충전시설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고자 한다"며 "현재 전기차 충전기 466대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내년까지 1만대의 충전기 계약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전문 업체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의 김희성 대표는 "재생에너지를 직접 보유·운영하는 시장참여 방식으로 민간 자본의 참여를 유도해 약 2조원의 거래실적을 냈다"며 "전력시장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 실효성 있는 사업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재생에너지 사업 전략이 발달하기 위해서 지방자치단체 별로 다른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 폐지 또는 완화와 부동산 리츠와 같이 태양광 자산 보유자의 조세를 감면에 기관투자를 활성화, ESS 시장에 대한 민간 참여 개방 등을 제시했다. 현재 많은 지자체들이 도로에서 500m 이내에는 태양광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등 이격거리 규제를 마련해 산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개발도상국에 재생에너지 사업을 투자하는 ‘엔벨롭스’의 윤성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지에 영농형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농형 태양광 발전과 작물 생산량을 통합해 예측하는 모델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개발도상국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자 하지만 아직 낮은 자본력과 개도국 투자 리스크 등이 있어 적극 사업을 펼치기 어려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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