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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앨리제궁에서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
일간 르몽드는 10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의 원전 건설 행보에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 TV로 중계한 대국민 담화에서 "프랑스의 에너지 자립을 보장하고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규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4월 예정된 프랑스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가 유력한 마크롱 대통령이 임기 말 일종의 재선 공약을 내건 모양새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떤 원자로를 어디에, 얼마나 지을 것인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몇 주 안에 후속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을 운영하는 프랑스 전력공사 EDF는 마크롱 대통령의 신규 원자로 건설 계획과 관련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동조했다.
2017년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 초 프랑스 전력 생산 75%를 차지하는 원전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11월에도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원전을 점진적 폐쇄해 2035년까지 원전 발전 비율을 50%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0년 2월과 6월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페센하임 원전의 원자로 2기 가동을 멈추고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신규 원자로 건설 계획을 내놓은 게 프랑스 에너지 정책에 큰 변화를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좌우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우파 공화당(LR)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을 종잡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페크레스 주지사는 프랑스앵테르 라디오에서 "원전 12개를 폐쇄하겠다고 해놓고 우파 진영에서 압력이 있으니 지그재그 행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좌파 진영에서도 다시 후퇴하는 정책에 실망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녹색당(EELV) 대선 후보 야닉 자도를 보좌하는 산드린 후소는 "원자력은 소비방식, 생활방식, 에너지소비 등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며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줄 원전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원전에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징후는 마크롱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기 전부터 곳곳에서 나타났다.
프랑스 송전공사 RTE는 지난달 25일 프랑스에 신규 원자로 14개를 건설하면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RTE는 보고서에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 없이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6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 중 5가지가 원전 비중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2030년 이전 핵 폐기물 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혁신적 ‘소형 모듈화 원자로’(SMR)를 개발하는 등 원전 연구개발에 1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프랑스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67.07%다.
이는 여전히 수력(13.02%), 풍력(7.94%), 가스(6.9%), 태양열(2.52%)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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