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크래프톤이 다음달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이미 시가총액이나 영업이익 면에서는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앞지른 상황에서 회사의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뉴 스테이트)’가 글로벌 200여개국에 정식 출시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크래프톤이 올해 게임업계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크래프톤, 다음달 11일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글로벌 출시
24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를 다음달 11일 글로벌 200여 개 국에 정식 출시한다.
‘뉴 스테이트’는 오늘날 크래프톤을 만든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뉴스테이트’ 쇼케이스에서 "이번 작품은 ‘배그’를 서비스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도전과 독창성에 대한 크래프톤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며 "크래프톤은 게임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계속 제작해 게임을 중심으로 더 확장된 경험을 선사 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측은 ‘뉴 스테이트’가 배틀로얄 장르 게임의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라 자신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 작품이 비단 장르의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업계 세대교체까지 이룰 대작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그’ IP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확실한 데다, 이미 이 작품의 사전 예약에만 5000만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기대감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분위기다. 특히 크래프톤은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이 작품의 퍼블리싱도 직접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게임 흥행에 따른 수익도 짭짤하게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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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다음달 11일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글로벌 200여개 국에 정식 출시한다. |
◇ 크래프톤, 중국 의존도 낮추기 ‘총력’…주 무대는 ‘글로벌’
크래프톤의 또 다른 히트작인 ‘배그 모바일’도 인도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인도 시장에 재출시한 ‘배그 모바일 인도’는 지난 7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수 3400만 명, 일일 최대 이용자수 1600만 명, 최대 동시 접속자수 240만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인도 시장에 안착했다. 해당게임은 전날 기준 현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각각 매출 순위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PC게임 ‘엘리온’도 지난 20일(현지시각) 북미·유럽 및 오세아니아 지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엘리온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B2P(바이 투 플레이) BM(비즈니스모델)으로 국내에서 대중적인 흥행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제작 단계에서부터 북미·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업계는 크래프톤이 잇단 해외 시장 공략으로 기존에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왔던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 스테이트’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로도 해외 공략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은 기존 크래프톤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중국 의존도’에 대한 리스크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대형 게임사와의 실적 비교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 글로벌 게임사로서 크래프톤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