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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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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도 안 끝났는데 ‘정통성’ 시비까지…이재명 ‘경선 후유증’ 일파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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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ㆍ당대표ㆍ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당무위원회 의결까지 거치고 나서야 끝을 맺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재명 후보에 후유증을 낳고 있다.

민주당이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에 이어 이 후보의 정통성 문제로도 내홍 조짐을 보이자 국민의힘 후보들까지 빈틈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지지자들은 14일 결선 투표를 거치지 않은 경선 결과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소송인단은 총 4만 6000여 명 규모로 민주당 경선 투표권을 갖는 당원들과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특히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 날을 세웠다.

대표 소송인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 앞 기자회견에서 "송 대표는 노골적으로 사퇴자 표를 무효표로 인정하라는 소위 ‘사사오입’ 주장을 반복했다"고 꼬집었다.

권리당원인 김씨는 송 대표가 참석한 당무위 결정에 "무리한 사사오입 해석을 한 주체가 다시 해석에 대해 심판을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 소지가 있으므로 민간 법정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YTN ‘뉴스Q’에 나와 ‘문자폭탄’ 등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 비난을 퍼붓는다. 일베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송 대표는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 등을 제기한 설훈 의원에도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서 함께 한 인사들 역시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앙금을 말끔히 씻지 못한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그간 캠프에서는 이재명 후보 보다 현 송영길 지도부가 너무 편파적으로 선거관리를 해왔다는 문제 제기가 더 많았다"고 꼬집었다.

캠프 전략실장인 김광진 전 의원도 라디오에서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날 설 의원을 공개 비판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저도 10년 가까이 민주당에서 중앙정치를 했는데 당의 수석대변인이 당내 정치인을 상대로 논평을 내는 경우는 못 봤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 공격수 역할을 하던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캠프에서 가처분 신청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이 후보 측 인사의 발언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 단장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말고는 전적으로 법원의 몫이다. 또 가처분은 자격 있는 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권리"라며 "그런데 이낙연 후보나 캠프가 나서서 이걸 자제시키란다. 주제도 넘거니와 무례하기조차 하다"고 맹비난했다.

지속되는 내홍에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 후보가 아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향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민주당 경선 직후인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 지지자(604명) 중 내년 대선에서 이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2%에 그쳤다.

반면 윤 전 총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0.3%에 달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0%였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즉각 이 후보의 안방 격인 경기도를 찾아 내홍 틈새를 파고들었다.

윤 전 총장은 경기도청이 소재한 수원을 찾아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를 겨냥 "우리나라 역대 선거에서 어떤 후보자가 국민의 재산을 이렇게 약탈하고 특정인에게 어마어마한 부를 몰아줬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밀어붙여서 이낙연 씨가 이를 수용하게 만드는 정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며 "대통령이 잘못해도 이의를 제기하는 게 민주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남양주,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경기 북부를 공략했다.

홍 의원은 특히 이 후보와 갈등을 빚어온 민주당 소속 조광한 남양주 시장과 남양주시의회 의원 10여명을 만나기도 했다.

조 시장은 과거 경기도가 남양주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의뢰하고 이를 감사하자 ‘보복성’이라며 1인 시위까지 벌였다.

재난지원금을 이 지사가 추진한 지역화폐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한 데 따른 보복이라는 주장이다. 경찰은 조 시장 의혹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조 시장은 계곡 정비 사업도 이 후보가 아닌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 리얼미터 조사는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4자 가상대결’을 전제로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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