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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대선 정국에 '정치 불똥' 튈까 전전긍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28 15:08

화천대유 의혹 ‘정경유착’ 프레임에 SK그룹 진땀

국감 시즌 기업인 줄소환···‘호통 구태’ 반복될 듯

재판에 발묶인 이재용도 구설수 오를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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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정감사, 대통령 선거 등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자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자칫 ‘정치 리스크’에 노출돼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등 현안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자사를 둘러싼 각종 정치적 의혹에 대해 강경 대응하기로 노선을 정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되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게 그룹 측 입장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지난 27일 전 모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전 변호사가 페이스북 게시글과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SK그룹과 최태원 회장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장동 사건이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천대유의 실소유주 역시 최 회장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화천대유 논란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편법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돼 현재 정치권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다른 그룹사들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국감 시즌을 걱정하고 있다. 매년 가을 국회에서는 ‘마구잡이’식으로 기업인들은 증인 신청한 뒤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내는 ‘호통 국감’이 반복돼왔다. 정치인들이 본인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기업인을 망신주는 구태다.

올해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산자위),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산자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산자위) 등이 증인으로 나온다. 앞서 환경노동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을 모두 증인 명단에 올리기도 했으나 무산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개 기업 최고경영자(CEO) 선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질문을 하려고 10대 그룹 총수 대부분을 부르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의 경쟁력도 ‘정치 리스크’ 탓에 훼손됐다고 평가한다. 사실상 정치적인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이 각종 기소를 당하면서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특성상 중대한 투자판단 등은 총수가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청와대가 정치 논리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결정을 미뤘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삼성이 리더십 공백에 빠진 동안 현대차, SK, LG 등은 미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 TSMC, 인텔 등은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은 당장 오는 30일과 다음달 중순 줄줄이 잡힌 재판 일정 탓에 해외 출장 일정을 잡는데도 고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우리 기업들을 보호하고 지원 사격을 해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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