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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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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메타버스경제 일자리 주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27 09:49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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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이해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메타버스를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공간’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공유 3차원 가상공간’ 또는 ‘공유 3차원 가상공간의 집합’이 메타버스의 정확한 설명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를 디지털지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메타버스를 과소평가한 표현이고, 메타버스는 디지털지구가 아닌 디지털우주(Digital Universe)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메타버스에서 개인에서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와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만들어져서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네이버Z의 제페토(zepeto)를 꼽을 수 있다. 제페토의 이용자는 2020년 12월 기준으로 2억명이다. 90%(1억8000만명)가 해외 이용자이며, 10%(2000만명)가 가 국내 이용자다. 이용자 중 80%(1억6천만명)가 MZ세대로 구성된다.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아이템을 제작·판매·거래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의 상거래인 메타버스 커머스도 이커머스, 모바일 커머스, 라이브 커머스를 능가할 유망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 커머스를 겨냥해서 구찌, 나이키, 디즈니, 컨버스, 헬로 키티, MLB, CU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기업들이 메타버스로 속속 입점하고 있다.

제페토 스튜디오에는 약 70만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창작자)가 활동하고 있다. 누적 아이템 제출 개수 약 200만 개, 크리에이터 판매 아이템 개수 약 2500만 개에 이른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유망 직업이 생겼다. 제페토 크리에이터 또는 가상 의류 디자이너라고 하는 렌지씨(25세)는 아바타 의상 판매로 월평균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간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보다 더 유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타버스 행사 기획자, 메타버스 마케터, 메타버스 건축가 등 메타버스 관련 새로운 직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포트나이트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공연했는데, 1200만명 이상이 가상공연을 관람했다. 이 공연으로 트래비스 스콧은 오프라인 콘서트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MS), 네이버, SK텔레콤 등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메타버스에 투자하거나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메타버스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고, 페이스북의 CEO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5년 내에 메타버스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메타버스시장은 지난해 50조원 규모에서 2030년 17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7년에 8653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측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메타버스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메타버스시장 또는 메타버스산업을 예측하는데 국내외 기관들은 모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만을 포함하고 있어서 메타버스 관련 다른 부분까지 포함하면 기존 예측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메타버스는 교육·국방·금융·서비스·제조 등 대부분의 다른 산업과 융합하면서 빠르고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는 하나의 산업으로 볼 게 아니라 메타버스경제로 봐야하며, 메타버스는 혁명처럼 경제·사회·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므로 ‘메타버스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기업·정부·개인들은 메타버스경제를 100%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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